고(故) 김정주 회장 유족과도 접촉
연합뉴스
중국 IT 대기업 텐센트가 일본에 본사를 둔 한국 게임 기업 넥슨을 20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텐센트 홀딩스는 자사의 게임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넥슨을 150억 달러(약 20조3415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텐센트는 인수를 타진하기 위해 넥슨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정 유족이 검토 중이지만 넥슨 그룹의 지주사인 NXC가 실제 인수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피고 있는지, 거래 구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등은 모두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메이플 스토리’와 같은 RPG로 유명한 넥슨은 1994년 한국에서 설립돼 2011년 일본에서 상장했다. 당시 최대 규모의 기업 공개(IPO) 중 하나였다. 넥슨 주가는 올 한 해 동안에만 도쿄 증시에서 10% 이상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시나 파이낸스 등 중국 현지 언론들도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넥슨의 게임인 ‘던전 앤 파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라고 블룸버그를 인용해 이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텐센트는 2019년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으나 실제 본입찰에는 의향서를 내지 않았다. 텐센트는 한국 기업 M&A에 적극적이다. 자회사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난달 말 한국의 연예 기획사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2000억원어치 전량을 취득해 총 41.5%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 그룹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자회사 막시모(MAXIMO) PTE를 통해 카카오 지분도 6% 갖고 있다.
국민일보
김진욱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