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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 20대 청년이 군대에서 왼손이 마비됐습니다.

훈련 중 통증이 생겨 매일 보고를 했지만 마비 증상이 올 때까지 병원에 갈 수 없었고, 나중에 찾아간 병원에선 너무 늦게 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전공으로 준비하던 물리치료사라는 꿈도 포기해야 할 상황입니다.

제보는 MBC,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손가락을 펴려고 하자 손 전체가 계속해서 떨립니다.

오른손과 달리 왼손은 오므려진 채로 굳어 끝까지 펼 수가 없습니다.

22살 정 모 씨는 지난해 11월 20일 군대에서 모의 전쟁 훈련을 끝마칠 무렵, 갑자기 손이 저릿하며 겨드랑이까지 타고 올라오는 통증을 느꼈습니다.

30kg 군장에 10kg에 이르는 기관총을 들고, 2주 동안의 산행이 이어지는 훈련이었습니다.

[정 모 씨 (음성변조)]
"누가 진짜 바늘로 찌르고 마취도 안 하고 칼로 째는 듯한 기분이고. 잠에 들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너무 극심했고…"

정 씨는 소대장에게 매일 통증이 있다고 보고했지만, 의무대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9일 만에 마비 증상이 찾아왔습니다.

그제서야 다른 간부가 왜 이제서야 말하냐며 진료를 허용했습니다.

[정 모 씨 (음성변조)]
"저는 너무 어이가 없죠. '저는 계속 보고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상관은) 그냥 웃음만 짓고."

그나마 부대 근처 병원에서 손목 보호대와 스테로이드 약 처방, 물리치료만 받고 돌아왔습니다.

마비는 계속되고 진통제까지 바닥났지만, 12월 3일엔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전 부대원 외출이 통제됐습니다.

[정 모 씨 (음성변조)]
"아파 죽겠는데 '나가야 됩니다.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했는데도 '안 된다. 지금 (비상) 상황이야.' 그래서 저는 그냥 계속 참고…"

계엄 다음날, 부대 의무대에서 MRI를 찍어봐야 할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고, 국군고양병원을 거쳐 12월 6일에야 서울 대형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진단명은 신경통성 근위축증, 통증 발생 16일 만이었는데 병원에선 너무 늦게 왔다고 했습니다.

[정 모 씨 (음성변조)]
"(의사가) 신경통이 있는 상태에서 왔으면 빨리 검사를 해보고 빨리 와서 빠른 조치를 했으면 이 정도까지는 안 됐을 거다…"

정 씨는 지난 2월에 제대했지만, 학창 시절부터 준비해 온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을 포기해야 할 처집니다.

해당 부대는 정 씨가 훈련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투입한 것"이라며 부대 관리 지침에 어긋난 게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부대 관계자]
"통증을 호소한 이후에 군과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했습니다."

정 씨는 직속상관인 소대장과 중대장을 직무 유기로 고소했고, 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우성훈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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