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퇴임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원내대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금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왜 계엄을 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의 탄핵 반대 당론을 주도한 것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떠나더라도 당은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12·3 불법계엄을 비판하면서도 탄핵을 반대한 지도부 사정을 해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인 계엄이고 정치적으로도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며 “당과 일체의 상의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점에 있어선 정말 잘못된 것이고 이번 대선의 최대 패착”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이끈 것에 대해 “이미 독이 든 성배를 마시기로 한 마당에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비난도 감수하고자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이 분열한 탓에 정권을 넘겨줬던 오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은 단일 대오를 유지해야 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이 남아 있었다”며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며 탄핵소추안 통과를 늦춰야만 조기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수 의원이 조기 탄핵에 반대하며 대선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라며 “당 지도부는 구성원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 생각해 탄핵 반대 당론에 찬성한 것”이라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윤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영입한 것을 두고 “경쟁력 있는 대권 후보가 없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당으로 영입해 정권교체를 이룬 점에 대해선 전혀 후회하는 바가 없다”며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데 대해 “‘친윤’, ‘윤핵관’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다”며 “그러나 저는 윤 전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영입한 책임감을 느끼냐’는 질문에 “윤 정부·여당의 실패에 대한 평가를 받은 것을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에 원내대표직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 실패와 탄핵, 지난 대선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2일 전임 추경호 원내대표 사퇴 이후 치러진 경선에서 당선됐다. 당의 탄핵 반대 당론 채택을 주도했다. 친윤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윤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탄핵심판을 심리한 헌법재판소 공세에 앞장섰다. 21대 대선 패배와 후보 교체 파동 책임론이 제기되자 6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696 일제가 조선인 '인육' 먹이고 학살… '밀리환초' 희생자는 전남도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95 국내 항공사 승무원, 싱가포르서 여성 부하 불법촬영으로 징역형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94 "계엄·탄핵 때도 이보다는‥" 국힘 지지도 '21%' 쇼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93 [속보] 조은석 특검, 검찰 이어 경찰 방문…특검 업무 협의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92 [속보] 李 대통령 "과거 군대와 지금 군대는 전혀 달라"... 취임 후 첫 군부대 방문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91 용산참사 유족들 “철거민만 기소 ‘편파 수사’ 조은석 특검 임명 철회하라”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90 국힘 지지율 21% 쇼크, 6070마저 절반 떠났다…"이대로면 소멸"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89 반려견 산책 '금지' 하겠다는 아파트... 주민 간 갈등 부추긴 '이것'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88 이재용 “대통령 되시고 나서, 자서전 읽어봤습니다” [이런뉴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87 이재명 정부 첫 여당 원내대표에 친명 3선 김병기···“개혁 과제 단호하게 처리”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86 이란 ‘드론 100대 발사’ 맞대응... 이스라엘, 전투기 200대 추가 출격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85 “코스피 삼천? 이대로면 '사천피' 간다…30년 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끝내야” [S머니+] new 랭크뉴스 2025.06.13
51684 연이은 낚싯줄에 걸린 새끼 남방돌고래 '종달이', 결국 사망 추정 랭크뉴스 2025.06.13
51683 집권 여당 된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대표에 김병기 랭크뉴스 2025.06.13
51682 [단독] 경찰, '끼임 사망' SPC삼립 시화 공장 4번째 압수수색 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5.06.13
51681 이재명 정부, 과거 청와대 로고 다시 쓴다···새 업무표장 공개 랭크뉴스 2025.06.13
51680 '킹달러'는 옛말…관세 불안에 달러 가치 3년 만에 최저치 찍었다 랭크뉴스 2025.06.13
51679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뚜벅뚜벅 걸어나온 인도 여객기 사고 생존자 랭크뉴스 2025.06.13
51678 챗GPT 상담 느는데…듣고 싶은 말만 하는 ‘아첨꾼 AI’에 골머리 랭크뉴스 2025.06.13
51677 '죽은 사건' 세관마약 들춰낸 檢 …김건희 인사청탁 겨누나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