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에 처음으로 자동차용 강판 공급
현대차-GM 협약 이후 합종연횡 가속화
현대차-GM 협약 이후 합종연횡 가속화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 제공=현대제철
[서울경제]
현대제철(004020)이 미국의 중국 견제 효과로 한국GM에 자동차용 강판을 처음 납품한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지난해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 전방위 협력을 약속한 것도 양 그룹간 합종연횡에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하반기 중 한국GM에 연간 약 10만 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GM이 중국 바오산강철로부터 공급받아온 물량이다. 바오산강철은 조강 생산량이 세계 1위인 중국 철강사다.
한국GM은 그간 중국 바오산강철과 포스코 등으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아왔다. 완성차 업계에서 경쟁 관계인 현대차그룹을 의식해 현대제철과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GM이 기존 방침을 바꾸고 현대제철로부터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기로 한 것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중국 이외 국가로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한국GM은 미국으로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을 수출하고 있는데,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한국GM 납품으로 현대차그룹 이외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매출 비중을 낮추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강판 공급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10%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 비중을 최대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과 GM이 지난해 맺은 협약 이후 이뤄진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메리 바라 GM 회장과 함께 양사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장은 올 해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