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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HDAC6 억제제 활용한 치료 가능성 제시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우주의 기원과 블랙홀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스티븐 호킹. 사진은 지난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서 우주 영상을 배경으로 앉아 있는 모습./EPA 연합뉴스


한국연구재단은 김승현 한양대 교수와 남민엽 한국뇌연구원 선임연구원 공동 연구진이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ALS)을 유발하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ALS는 운동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소실돼 근육이 마비되는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발병 과정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근본적인 치료법도 없어 치료가 어렵다. 최근 NEK1 유전자가 ALS 위험 유전자 중 하나로 떠올랐지만, 이 유전자의 변이가 어떻게 병으로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한국인 ALS 환자 920명의 유전정보를 모두 해독해 환자 2.5%에서 NEK1 유전자의 변이를 발견했다. 해당 변이를 가진 환자는 질병 진행 속도가 더 빠르고, 생존 기간이 짧다는 것을 확인했다.

환자의 세포로 분석한 결과, NEK1 변이는 세포의 안테나 역할을 하는 섬모의 형성을 저해하며, 세포 내 칼슘 항상성 붕괴,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디옥시리보핵산(DNA) 손상 복구 실패 등을 유도했다.

연구진은 히스톤 탈아세틸화효소 6(HDAC6) 억제제를 사용하면, NEK1 변이로 생기는 섬모 손상과 미토콘드리아 이상, 세포주기 변화, 세포 사멸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HDAC6 억제제가 ALS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차세대 ALS 치료제 개발과 환자 맞춤형 임상 설계 등의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며 “메커니즘이 실제 환자 뇌 조직에서도 재현되는지, HDAC6 억제제가 임상적으로도 유효한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자 신경퇴화(Molecular neurodegeneration)’에 지난달 20일 게재됐다.

참고 자료

Molecular neurodegeneration(2025), DOI: https://doi.org/10.1186/s13024-025-00848-7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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