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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부터 대남방송 안 들려”
지난해 10월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임진강 철책 부근 북한 대남방송 확성기 시설물에 북한군이 사다리에 올라 확성기 교체 작업을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 11일 오후 한국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자, 북한이 12일 오전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에 호응해 북한이 대남 방송을 중지한다면 ‘강 대 강’으로 대치하던 남북이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청취되고 있는 지역은 없다. 어제 야간, 밤 늦은 시간에 (대남 방송이) 정지가 됐고 오늘 새벽이나 아침에 없는 것은 확실하나, 오후에도 없을지 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이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소음으로 제압하는 용도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운용한 점을 감안하면, 대북 방송이 없는데 북한이 굳이 대남 방송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대남 방송은 지역별로 방송 내용과 운용 시간대가 다른데, 통상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각종 소음을 내보냈다. 북한과 인접한 경기 파주 쪽에서 대남 방송이 지난 11일 밤부터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을 뉴스, 음악 등으로 채운 것과 달리 북한 대남 방송은 각종 소음이었다. 북한은 대남 방송 목적이 대북 확성기 방송 내용의 차단이므로 특정한 내용이나 메시지 전달보다는 자체 확성기의 출력을 최대로 높여 기괴한 소음을 틀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무력화하는 맞불 개념으로 운용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남 확성기 방송 소리가 중간 지역에서 뒤섞이면 대북 방송이 북쪽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게 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북한은 대남 확성기 출력이 약한 한계를 극복하려고 대북 확성기 방송이 뜸한 심야와 새벽에도 방송을 자주 했다. 이 통에 접경지역 장병들과 주민들이 방음창을 설치하고 귀마개를 하고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극심한 고통을 겪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11일 오후 2시부로 우리 군이 전방 지역에서 진행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며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어온 접경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남북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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