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참여자가 ‘트럼프는 이민자에 대한 전쟁을 멈추라’고 쓴 팻말과 성조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미등록 이민자 단속 작전이 로스앤젤레스(LA)를 넘어 미 전역 곳곳에서 공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LA 시위는 엿새째를 맞으며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오히려 다른 도시에서는 시위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육류 가공 공장에서 전날 대대적인 ICE 단속이 벌어져 노동자 수십 명이 잡혀갔고, 이에 따라 공장 밖에서 소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에 있는 농장에서도 단속이 이뤄져 주 하원의원들이 항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표적이 된 이민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이고 우리 농장과 산업, 지역 사회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등록 이민자 단속 강화에 따라 이에 반발하는 시위도 점점 더 여러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 전날에는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에서 시위가 열렸으며, 총 수백 명이 시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AP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서는 전날 약 2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대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경찰관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 중 34명을 폭행과 체포 저항 등 혐의로 기소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연방 구금센터와 ICE 청사 일대에서 약 150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다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은 15명이 체포됐다. 시카고에서는 퇴근 시간대에 시위대 수백 명이 광장과 주변 도로를 점거한 가운데, 차 한 대가 시위대 쪽으로 돌진하면서 60대 여성 한 명이 차에 치여 다쳤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9일 오스틴과 댈러스, 샌안토니오 등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번 주에도 샌안토니오 등에서 시위가 예정돼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밤 시위 통제를 위해 주방위군을 주 전역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한편 LA는 주요 시위 지역 내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령된 이후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배스 시장은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전날 발령한 통행금지령이 효과적이었다”며 “어젯밤에는 약탈이나 시설 훼손 등의 행위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위가 도심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연방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정부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일부터 동원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은 그동안 시위 현장 일대의 연방 청사 주변에 배치돼 경계 활동을 펴다가 전날 일부 병력이 ICE의 단속 작전을 돕는 데 투입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주방위군 병력이 총을 들고 주변을 둘러싼 채 ICE 요원들이 누군가를 체포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전날 엑스에 올렸다. 미 언론은 주방위군이 ICE 작전에 참여한 첫 번째 사례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LA에 배치된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지휘하는 ‘태스크포스 51’ 사령관 스콧 셔먼 미 육군 소장은 “조력활동을 하고 있을 뿐 실제 체포나 법 집행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LA 시위의 경우 소강 국면을 맞았지만, 다른 지역들에서는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42 인도 여객기, 의대에 추락‥최소 290여 명 사망 랭크뉴스 2025.06.13
51441 다시 뜨는 '86', 주류 진입 '97'…이재명시대 新당정 지형도 랭크뉴스 2025.06.13
51440 “유튜브서 이미 나왔는데”… 미공개정보 이용 기준, 12년 만에 손질할 듯 랭크뉴스 2025.06.13
51439 [단독]실제와 멀어져만 가는 기준중위소득···복지 사각지대 해소, 기준 ‘현실화’부터 랭크뉴스 2025.06.13
51438 “수사·기소 분리는 좋지만···” 검찰개혁 바라보는 경찰의 복잡한 속마음 랭크뉴스 2025.06.13
51437 [속보]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표명...李 정부 첫 고위공직자 낙마 사례 가능성 랭크뉴스 2025.06.13
51436 이국종 추천한 의료계 "의사가 장관을"…與선 '일잘러' 띄웠다 랭크뉴스 2025.06.13
51435 “복면들이 LA 길거리에서 납치”…관타나모 인권변호사가 증언하는 LA 사태 랭크뉴스 2025.06.13
51434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랭크뉴스 2025.06.13
51433 '차명 재산 의혹'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 사의 랭크뉴스 2025.06.13
51432 '차명 부동산·대출 의혹'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 사의 랭크뉴스 2025.06.13
51431 240여 명 태운 에어인디아 여객기 주택가 추락…“최소 290명 사망” 랭크뉴스 2025.06.13
51430 '남아공 백인 학살' 트럼프 음모론에 감춰진 진짜 역사 [세계는 왜?] 랭크뉴스 2025.06.13
51429 트럼프 “머지 않은 미래에 자동차 관세 올릴 수도”…한국 업계 영향권 랭크뉴스 2025.06.13
51428 '3대 특검' 속도전‥국회 추천 당일 지명 랭크뉴스 2025.06.13
51427 美서 더 커지는 ‘아파치’ 무용론…미래戰 공격헬기 ‘무용지물?’[이현호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5.06.13
51426 “내 이름은 역학조사관, 질병 뒤쫓는 탐정이죠”…역학조사관 합동 감염병 대응 모의훈련 가보니 랭크뉴스 2025.06.13
51425 AMD "MI350X, 삼성 HBM3E 쓴다"… 장기 협력 기대감 높여 랭크뉴스 2025.06.13
51424 [단독] 대통령실 경제라인, 기재부 보직 실·국장 '전원 패싱' 랭크뉴스 2025.06.13
51423 [단독] 10만 원권 8.5에 사 1.5 남겨…눈 먼 세금 꿀꺽한 온누리 가맹점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