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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숙 대표 최소 9곳 관여
딸 대표 두고 늘봄연합회 운영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리박스쿨·기회평등학부모연대 등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논란이 된 보수 교육단체 상당수가 대표 한 사람이 여러 단체를 ‘문어발식’으로 만들어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을 측면 지원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겨레가 11일 보수 교육단체들의 활동을 살펴본 결과,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는 대한민국역사지킴이(대표), 함께행복교육봉사단(공동대표), 국가교육개혁국민협의회(공동대표), 우남네트워크(공동대표),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등을 만들거나 관여했고, 딸을 대표로 두고 늘봄교육연합회를 운영했다.

이런 모습은 리박스쿨과 함께 국가교육개혁협의회(교협)를 함께 설립한 기회평등학부모연대(학부모연대)에서도 나타난다. 김정욱 학부모연대 대표는 자유교육미래포럼 대표,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사무총장도 맡고 있다. 이들 단체의 활동은 자신이 만들고 자문위원으로 있는 교육 매체 ‘교육앤시민’을 통해 전해졌다. 김 대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우파 운동을 표방한 ‘자유민주주의 수호시민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연합단체’의 외양을 띠고 윤석열 정부 핵심 교육정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홍인기 좋은교사운동 초등정책팀장은 “사실상 ‘페이퍼 시민단체'를 여럿 운영한 모습인데, 교육단체 활동에 있어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라며 “극우보수 진영의 경우 추구하는 가치가 빈약해 정상적인 방법으로 세를 불리기 힘든 만큼, 관변단체 노릇을 하며 문어발식으로 단체를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이들은 한 사람이 대표인 단체들을 마치 ‘개별 단체’인 양 활동에 포함해 부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월 출범한 ‘늘봄학교 지지 범시민 교육연합’은 55개 시민단체가 모인 것으로 소개됐지만 리박스쿨·대한민국역사지킴이·한일상생문화연구소 등 손 대표가 관여된 단체 이름만 6곳이 등장한다. 대표가 다르더라도 사실상 움직임을 함께하는 단체들 목록도 반복된다.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옹호하는 ‘의료개혁 지지 총연합’,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옹호하는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안을 저지하는 범시민 교육연합’ 등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 기조에 발맞춘 각종 ‘연합 단체’에는 리박스쿨과 함께 학부모연대, 대한민국교원조합,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 등이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단체의 연합은 주로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의 후신인 국민통합실천연합이 주도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31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학부모연대의 뉴라이트 행사에 서울시 지원금이 흘러간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공익사업이 60개가 넘어 일일이 활동 내역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원사업 규모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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