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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6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LA시 당국이 발령한 야간 통행금지령이 소요사태 억제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11일(현지시각) MSNBC 인터뷰에서 “통행금지령이 효과적으로 작동했다”며 “어젯밤에는 약탈이나 기물파손 행위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10일 통행금지령 시행을 위해 고속도로 진입로를 폐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스 시장은 전날 시위가 집중된 다운타운 1제곱마일(약 2.6㎢) 구역에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금령을 내렸다.

그는 “통금령이 당초 목표였던 약탈과 기물 훼손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격, 폭력 시위가 사라졌을 뿐 체포된 시위대 수는 줄지 않았다.

LA 경찰은 전날 밤 시위 현장에서 총 220여명을 연행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203명은 해산 명령 불응, 17명은 통금령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또 3명은 총기 소지, 1명은 치명적 무기로 경찰관 공격, 1명은 경찰 자산에 레이저를 쏜 혐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았다고 AP는 전했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통금령이 발령된 가운데, 시위대가 멕시코 국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LA에 파견한 해병대원 700명은 아직 시위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LA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은 여전히 시위 진압 훈련을 받고 있다. 실제 투입 시점은 미정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가 7일 동원한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2000명은 연방 청사 경계업무에서 나아가 전날부터 이민세관단속국(ICE) 불법이민자 체포 작전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국토안보부는 주방위군이 무장한 채 ICE 요원들 체포 작전을 보호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이는 주방위군이 ICE 작전에 참여한 첫 사례로 분석된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성명에서 “군 병력은 LA에서 범죄자 체포 작전을 수행하는 법집행관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 이민법 위반에 대한 항의 시위가 며칠간 이어진 후 통금령이 발령되자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관들이 시청 근처에 대열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미 국토안보부는 시위에 아랑곳 않고 미 전역에서 공격적인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전날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농장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육류 가공공장에서도 대규모 단속이 실시됐다고 CNN은 전했다.

네브래스카 육류 가공공장에서는 노동자 수십 명이 ICE에 연행됐다. 연행 과정 중 공장 외부에서는 소규모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벤투라 카운티 지역 주 하원의원들 역시 성명에서 “이번 단속은 공공 안전과 무관하며, 표적이 된 이들은 범죄자가 아닌 지역에서 성실히 일하는 노동자와 가족들”이라며 “이들은 우리 농장과 산업, 지역사회의 기반”이라고 반박했다.

강도 높은 불법이민자 단속에 대한 반발 시위는 LA를 넘어 전국 주요 도시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전날에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뉴욕,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 도시에서는 총 수백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10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위대가 NYPD 경찰관과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뉴욕 맨해튼에서는 약 2500명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 일부는 바리케이드를 넘어 경찰관들과 충돌했다. 경찰차에 물건을 투척하기도 했다. 경찰은 86명을 체포한 뒤 이 중 34명을 폭행과 체포 저항 등 혐의로 기소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연방 구금센터와 ICE 청사 인근에서 약 150명이 모여 시위를 벌이다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은 15명이 체포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약 200명이 이민법원 앞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시카고에서는 퇴근 시간대 시위대 수백 명이 광장과 주변 도로를 점거한 가운데, 차량 한 대가 시위대 쪽으로 돌진해 60대 여성 한 명이 차에 치여 부상을 당했다.

덴버에서도 수백 명이 도로를 점거하며 행진해 교통을 마비시켰고,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한 17명이 연행됐다.

텍사스주에서는 지난 9일 오스틴, 댈러스, 샌안토니오 등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오는 14일부터 추가 시위도 예정돼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시위 통제를 위해 주방위군을 주 전역에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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