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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시코르 개편으로 K뷰티 재도전
정유경 회장 진두지휘… CJ올리브영과 정면 경쟁
체험형 매장·외국인 특화 전략으로 반격 시동

㈜신세계가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개편을 통해 뷰티 시장 재도전에 나섰다. 과거 해외 고급 브랜드 중심의 기존 전략을 버리고 케이(K)뷰티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 계열분리 과정에서 정유경 회장이 실적을 위해 뷰티 사업에 다시 공을 들이는 모양새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코르 AK홍대점./신세계백화점 제공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전국 22개 시코르 매장을 개편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역점은 더 넓은 공간과 강화된 브랜드 라인업으로 이달 말 문을 열 예정이며, 신세계 본점 역시 독립 공간으로 확장 이전한다.

리뉴얼의 핵심은 K뷰티 브랜드 비중 확대다. ‘해외 백화점 화장품’ 위주로 차별화를 노리던 기존 콘셉트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서울 AK플라자 홍대점 등 일부 매장은 이미 K뷰티 브랜드 비중을 기존 40%대에서 55%까지 끌어올렸고,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탬버린즈, 논픽션, 멜릭서 등 인기 K뷰티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시코르는 2016년 신세계가 ‘한국판 세포라’를 내세우며 선보인 편집숍 브랜드다. 초창기에는 국내에 없던 해외 명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았고, 2019년까지 점포 수를 30개까지 확대했지만 코로나19 여파와 올리브영과의 경쟁 심화로 사업이 축소됐다. 현재 시코르 점포는 19곳, 연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다. CJ올리브영은 전국 1370여 개 점포와 5조원에 육박하는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랄라블라, 롭스처럼 시코르도 철수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K뷰티 인기에 개편을 통해 다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K뷰티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서 화장품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이소나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이 뷰티 카테고리를 확대하면서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23년 14조5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7조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19조2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도 시코르 담당 조직을 대표 직속으로 개편하고, 뷰티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뷰티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정유경 회장 승진 이후 사업 재정비의 일환으로, K뷰티의 글로벌 성장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핵심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도 리브랜딩을 통해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일각에선 CJ올리브영과의 ‘범삼성가’ 경쟁 구도에도 주목한다. 시코르가 올리브영과 매장 콘셉트와 입지 전략에서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시코르는 체험형 구성과 외국인 유동 상권 중심의 출점 전략으로 CJ올리브영과 유사한 소비자 접점을 확보해가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의 시코르 리뉴얼이 단순한 매장 개편을 넘어, 그룹 차원의 뷰티 사업 재도약 신호탄을 쏜 것”이라면서 “매장 개편 후 소비자 반응이 좋은 편이라서 시코르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국내 H&B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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