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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금융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 내재화
국민은행, 스타벅스·SSG닷컴과 제휴
네이버페이·CJ·당근마켓과도 ‘맞손’
30대 이하·충성 고객 신규 유치 매력적

일러스트=이은현

시중은행이 빅테크, 유통업계와 제휴를 확대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의 경계가 점차 허물어지자, 비금융 플랫폼에 자사의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는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40~60대가 주 고객층인 시중은행 입장에선 제휴처를 고리로 젊은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일상 속 금융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부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이러한 합종연횡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네이버페이와 이달 업무 협약을 맺고 NH멤버스의 포인트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네이버페이를 이용하는 3400만명의 고객을 농협은행으로 끌어들이고, 동시에 추후 금융 서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신세계그룹과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식음료 업체 스타벅스와 제휴 통장 ‘KB별별통장’을 출시하고,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내 국민은행 계좌 간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 내에서 국민은행의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쓱KB은행’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SSG닷컴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킹 통장과 쇼핑 테마형 적금 상품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고객이 SSG머니(선불 충전금)를 해당 통장에 보관해 언제든 쓸 수 있고, 예치금에 대한 이자 수익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엔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금융 플랫폼인 모니모 앱에서만 개설이 가능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출시했다. 이 통장은 출시 40일 만에 20만좌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양사는 제휴를 확대해 적금 통장, 외환 금융 상품 등을 출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픽=정서희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과 함께 ‘당근머니 하나 통장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통장은 당근마켓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머니’를 예금자 보호법에 따라 안전하게 보관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우리은행은 CJ와 ‘CJ페이 우리 통장 서비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 머니 통장 서비스’ 등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를 활용하는 개인 사업자를 위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는 시중은행 입장에선 비금융 업종과의 제휴는 새 돌파구다. 거래처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은 빅테크, 플랫폼 업체를 경쟁자로 인식했다면, 이제는 협력자라고 판단해 제휴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신규 고객 유치에 효과가 커 임베디드 금융 사업은 당분간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저원가성 예금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컬래버레이션 통장은 저원가성 예금에 속하는데, 은행 입장에선 은행채를 발행하거나 고금리 특판 예·적금을 만드는 것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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