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콧 베선트(왼쪽)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9일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무역 협상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

[서울경제]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가진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협상에서 맺은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틀에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은 핵심광물·희토류 수출제한을 풀고, 미국은 반도체 수출규제를 완화하는 조치 등을 주고받는 방안으로 절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이 1차 협상에서 90일간 서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고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대응해 취한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한 데 이어 양국이 더 진전된 빅딜 합의로 무역 갈등 해소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미중 관세 협상 진전에 이어 우리 정부에도 미뤘던 관세 협상안 제시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90일의 관세 유예 기간 만료 전에 75개국과 무역협정을 끝내야 하고 내부적으로는 저성장·고물가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세계은행(WB)은 10일 미국발(發) 관세 전쟁으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초 전망보다 0.4%포인트 낮은 2.3%로 떨어지고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1.4%로 반 토막이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강대국인 미중의 빅딜처럼 한미 관세 및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줄 것은 주고 얻을 것은 얻으면서 국익과 안보를 지킬 수 있도록 실용적인 협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임명을 계기로 중국·일본 등의 관세 협상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분야별로 촘촘하고 정교한 협상 카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비관세 장벽 해소, 환율 절상 요구 등에 대응해 조선·반도체·원자력·방산·에너지 등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산업 협력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와 공장 건설이 미국의 일자리를 대거 창출해왔음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서는 미국의 인상 요구를 적정선에서 수용하면서 주한미군 감축론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추진해 일본 수준의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리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424 [단독] 대통령실 경제라인, 기재부 보직 실·국장 '전원 패싱'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23 [단독] 10만 원권 8.5에 사 1.5 남겨…눈 먼 세금 꿀꺽한 온누리 가맹점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22 이 대통령, ‘3대 특검’ 지명 …조은석·민중기·이명현 지명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21 [속보] 에어인디아 사망자 최소 290명…탑승자 1명 제외 모두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20 금값 따라뛴다, 100배까지 벌어졌던 은값 13년만에 최고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9 [단독]‘리박스쿨 관련 강사’ 서울 초교, 10곳이 전부가 아니었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8 트럼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자동차 관세 올릴 수도"(종합)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7 [위성으로 본 세상] 중국 다롄항에 정박한 수상한 구조물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6 피 한 방울로 알츠하이머 감별…韓 연구진, 바이오마커 첫 규명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5 "北, 한국 선제 핵공격할 것" 63%…"美 핵우산 불충분" 53% [새정부 외교에 바란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4 [단독]외교 첫 사령탑 조현 내정, 해수 '부산 현역' 전재수 유력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3 [단독] '법사폰'에 있는 두 개의 김건희 번호... 檢, 건진 불러 샤넬백 행방 다시 추궁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2 [단독] 조사 착수 3년 만에 표절 결론... '김건희 닮은꼴' 연구 부정 양산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1 [여담] 로또에 기대는 사람들 그리고 고흐의 편지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10 교과서, 늘봄강사, 역사기관장까지···'리박스쿨' 뿌리 뉴라이트, 이재명 정부 '적폐청산 1호' 되나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9 李대통령, 오늘 재계 총수들과 첫 면담…경제 활로 모색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8 새 정부 기조와 다른 은행들, 소상공인 대출 줄인다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7 넥슨, 中 텐센트에 인수되나…"故김정주 유족과 접촉"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6 인도 여객기 이륙 직후 추락…“최소 290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6.13
51405 "마음만 먹으면 통과"… 민주당 개혁 입법, 명분과 현실 사이 '딜레마' new 랭크뉴스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