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수억 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금고에서 돈을 빼돌린 직원은 진짜 돈 뒤에 가짜 5만 원권을 채워 넣으며 감시를 피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현금 금고에 수억 원의 가짜 현금이 쌓여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창구에서 고객의 예금 입출금 등을 담당해 온 30대 직원이 오랜 기간에 걸쳐 현금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나 새마을금고가 자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금고에 쌓인 돈다발을 가짜 돈으로 바꿔치기해 놓으며 감시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다발의 맨 앞과 뒤에는 진짜 5만 원권을 쌓아 두고 현금다발 사이에 낀 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가짜 5만 원권으로 바꿔치기 하는 식입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내부 통제 시스템에 적발되면서 직원의 횡령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상 징후를 발견한 새마을금고 측은 현장 점검에 나섰는데, 해당 직원이 횡령한 현금 규모는 수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직원은 지난해 8월에도 부당 대출을 받아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마을금고 측은 해당 직원을 직위 해제하고, 정확한 횡령 금액과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10월 현금 횡령 사고를 막겠다며 모든 지점이 한 달에 2차례 이상 불시에 현금보관금고를 점검하도록 했지만 내부 감시·통제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음성변조)]
"그런 부분들이 왜 이루어지지 않았느냐,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업무적 절차나 시스템은 기존에 어떻게 했느냐‥ 이런 것들을 확인하겠죠."
해당 금고 이사장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 얘기가 없다"며 "횡령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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