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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제주도가 올해 상반기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여행지로 나타났다. 고환율·고물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국내 여행지가 일본 주요 관광도시들을 모두 앞선 것이다.
10일 글로벌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발표한 '한국인 여행객의 2025년 상반기 인기 여행지 순위'에 따르면 제주도가 15.2%로 개별 지역 중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그동안 단거리 여행지로 각광받던 일본의 후쿠오카(13.8%), 도쿄(12.9%), 오사카(12.2%)를 모두 제친 결과다. 이어 대만 타이베이(5.8%), 태국 방콕(5.1%), 베트남 다낭(4.6%), 나트랑(4.3%), 중국 상하이(4.3%)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한국인의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설 연휴와 대체휴일, 5월 어린이날 황금연휴 등 연이은 휴일이 여행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환율 상승과 물가 인상으로 해외여행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여행지인 제주도가 가성비 높은 대안으로 주목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고환율과 물가 상승으로 비교적 접근성이 좋은 제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행 일정은 정해졌지만 목적지를 정하지 못한 여행객들이 검색하는 '어디든지' 항목도 전체 검색에서 21.8%를 차지해 여행 수요는 높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했다.
흥미로운 점은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력이다. 네팔은 5월 한 달간 항공권 검색량이 전년 대비 36.6% 급증했는데, 이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가 네팔을 배경으로 5월 첫 방영을 시작한 직후 나타난 현상이다. 민 전문가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주목받는 여행지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며 "여행객들이 단순히 유명한 곳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목적지를 적극 탐색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