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용산경찰서 제공

[서울경제]

수백 개의 유령 법인과 대포통장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제공하고 피해자들로부터 500억 원가량을 뜯어낸 'MZ 조직' 일당 수십여 명이 일망타진됐다.

1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해 7월 용산구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러 온 사람이 통장을 유기한 뒤 도주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이후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인출책 1명을 체포했다.

수사팀은 휴대전화 포렌식과 대포통장 거래내역 등을 분석한 끝에 10개월간 'MZ 조직' 총책과 부총책 등 조직원 28명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잠복, 추적 수사를 벌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총책과 조직원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원 대부분은 20대 초·중반으로 주로 고등학교 동창이거나 동네 선·후배 등으로 조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은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운영됐다. 이들은 현금 인출·전달 역할을 맡는 '현장직',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운영·전화상담·대포폰 관리 등을 맡는 '사무직' 등으로 역할을 구분했다. 하부 조직원들이 일을 잘하면 관리자로 승진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에 체포될 경우 허위 진술하도록 미리 교육하기도 했다.

이들은 2022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령법인 218개를 설립해 법인 명의 대포통장 약 400개를 개설, 이를 국내·외 보이스피싱 운영 조직에 제공해 범죄 수익금을 세탁해 왔다. 피해자는 89명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약 500억 원에 달한다.

'MZ 조직원' 28명은 범죄단체조직·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범죄수익 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이중 20명은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 약 6000만 원은 검찰에 송치했고,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인 일부 조직원으로부터 압수한 범죄 수익금 3억 원은 미리 확보해 두기 위해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진화하고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면서 "일정 보수를 주겠다며 사업자등록을 통해 은행 계좌를 개설하라고 접근하면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니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68 “감옥 같다” 현대엔지니어링 폴란드 건설 현장서 무슨 일…[산업이지] 랭크뉴스 2025.06.22
50467 문 앞에 몰래 배달된 우유와 생일상…어르신이 남긴 편지 [아살세] 랭크뉴스 2025.06.22
50466 2030세대 ‘평양냉면’ 열풍 이끈다…이른 더위에 '냉면’ 인기 쑥 랭크뉴스 2025.06.22
50465 [단독]군대에서 삶 등진 아들 위해 싸운 5년, 엄마는 ‘죄인’이 됐다 랭크뉴스 2025.06.22
50464 '김민석 사수 vs 사퇴' 여야 청문회 충돌 예고…추경도 대치 랭크뉴스 2025.06.22
50463 “면허도 없는데 왜?” 현대차가 청소년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 랭크뉴스 2025.06.22
50462 집안 뒤집은 일반인 며느리…재벌이 감춘 '연애 결혼' 비밀 랭크뉴스 2025.06.22
50461 李대통령, 여야 지도부와 오찬 회동…'추경·총리 인준' 논의 주목 랭크뉴스 2025.06.22
50460 ‘치솟는 금값’에 금 투자 상품도 확대… ETF 출시 잇따라 랭크뉴스 2025.06.22
50459 "비행" 신호에 윙 날아올랐다…'여왕벌' 조련하는 중학생 정체 랭크뉴스 2025.06.22
50458 "이러다 손목 날아간다"…악령 쫓는다며 동물원서 호랑이 털 뽑은 관광객 랭크뉴스 2025.06.22
50457 “딸아, 살아만 있어다오”…눈물로 시작된 통일 이야기 랭크뉴스 2025.06.22
50456 김용태, 오늘 유정복 시장 만찬 회동…쇄신안 논의할 듯 랭크뉴스 2025.06.22
50455 北미사일 1발도 치명적…이런 한국에 이스라엘이 던진 교훈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6.22
50454 김민석 후보자vs저격수 주진우…누가 더 나쁜 아빠찬스 공방 랭크뉴스 2025.06.22
50453 "평생 여행 못한 엄마를 위해"…해변서 발견된 유리병, 딸이 바다에 띄운 것은 랭크뉴스 2025.06.22
50452 "'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B-2 폭격기, 美서 출발해 괌 이동중"(종합) 랭크뉴스 2025.06.22
50451 李대통령 "SNS 외교 메시지, 상대국 언어도 병기…존중 보여야" 랭크뉴스 2025.06.22
50450 도쿄 가던 아시아나 여객기, 엔진 이상으로 1시간 만에 회항 랭크뉴스 2025.06.22
50449 "'벙커버스터 탑재 가능' B-2 폭격기, 美본토서 이륙" 랭크뉴스 2025.06.22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