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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두자릿수 채용 계획 불구
2분기 영업손실 전망에 중단
"수익성 악화돼 하반기로 연기"
에쓰오일 설비 건설 현장. 사진 제공=에쓰오일

[서울경제]

실적 둔화와 재무 악화에 시달리는 에쓰오일이 이미 인적성 검사까지 진행된 상반기 신입 공채를 전면 중단했다. 정유 부문의 수익성 악화로 현금 창출력이 떨어진 데다 최근 몇 년간 잇따른 대규모 투자에 부담이 커지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소매 영업 신입 사원 공채에 응시 중이던 지원자들에게 채용을 중단한다고 전날 통보했다. 에쓰오일은 두 자릿수 인원을 7월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4월 서류를 접수했다. 지난달 서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지만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채용 절차를 취소했다.

에쓰오일은 외부 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위기로 신규 채용을 하반기로 미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기 불황에 빠진 에쓰오일은 최근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2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통상 정유사들의 성수기로 통하는 2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의 영업손실이 2분기 849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2년간 울산 온산 산단에 대규모 석화 단지를 조성하는 샤힌 프로젝트에 9조 원 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현금 여력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올 1분기 기준 에쓰오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8500억 원 규모를 기록했는데 1년 이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이 3조 2800억 원에 달한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정유 의존도를 낮추고 석화 비중을 12%에서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석화 불황이 길어지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른 석화 시설보다 원가 경쟁력과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장점을 충분히 살리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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