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오른쪽)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데 이어 11일 군소야당을 차례로 예방하며 '여의도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조국혁신당은 수감 중인 조국 전 대표의 사면 필요성을 거론했고, 개혁신당은 "팬덤 정치를 끊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에 쓴소리를 했다.

우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먼저 만났다. 김 대행은 접견에서 △대통령 직속 사회대개혁위원회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반헌법 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설치를 요청했다. 우 수석은 "이번 선거에서 열심히 해준 당 관계자와 당원 여러분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감사 인사를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고 (야5당의) 협약 내용이기도 한 대통령 직속 사회대개혁위원회 설치도 다시 한번 대통령께 전달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수감 중인 조국 전 대표도 거론했다. 우 수석은 고 언급했다. 윤재관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비공개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행이 정치 검찰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에 대한 회복이 필요하다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는 "피해 회복에는 여러 방법이 있다"며 "1심 재판을 받는 분들은 공소권, 기소와 관련된 조치가 필요할 거고, 형이 확정된 분들에 대해서는 사면과 복권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천하람 "李 협치 노력 높게 평가"

천하람(왼쪽)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천하람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과 면담에서는 국정 운영과 관련한 우려가 쏟아졌다.

천 대행은 "야당이니 쓴소리를 조금은 드리겠다. 팬덤 정치의 폐해를 이번 이재명 정부에서 끊었으면 좋겠다"며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 형사 사건 변호를 맡았던 이승엽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보군에 거론되는 점도 비판하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또한 "법원이 대통령 재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는데도 무리하게 형사소송법, 공직선거법 개정 등 이 대통령을 위한 위인설법은 이번 기회에 멈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다만 집권 초기 정부의 협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천 대행은 "임기 첫날 야당 대표와 오찬한 것은 의미 있는 제스처였다"며 "대법원 증원 문제를 빠르게 처리하는 데 대한 우려도 받아들여 속도 조절해준 것도 협치를 향한 좋은 제스처였다"고 했다. 우 수석도 "이번 대선 과정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젊은 세대가 특별히 이 후보를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배워야겠다는 반성과 성찰을 했다"고 화답했다.

진보당도 우 수석을 만나 야5당과 시민사회가 합의했던 공동 선언문의 실천을 요청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표는 노동 현안과 관련해 "농성하고 있거나 오래 투쟁하고 있는 장기투쟁사업장의 문제가 새 정부 초기에 잘 해결될 수 있게 소통 창구나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우 수석은 12일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도 예방할 예정이다.

한국일보

김소희 기자 ([email protected]) 곽주은 인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