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하며 사흘 연속 외국 정상과 직접 소통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원전 건설 계약을 넘어 한층 폭넓은 협력을 이뤄나가는 데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대통령실은 11일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 4시부터 20분가량 피알라 총리와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의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가 한-체코 수교 35주년 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으로 뜻깊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룩해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며 “아울러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는 100여개의 체코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피알라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한-체코 간 협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지난 4일 체결된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건설 최종 계약을 두고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시키는 시금석”이라고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문화 분야 교류·협력과 지정학적 위기 대응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가 차제에 한국을 방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피알라 총리도 이에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과 통화한 것은 미국(지난 6일)·일본(9일)·중국(10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탈원전 대신 ‘에너지 믹스’를 표방하는 정부 기조의 반영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되나, 대통령실은 통화 순서에 특별한 계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송경모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