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왼쪽) 전 대구시장이 지난달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출국을 앞두고 배웅을 나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창당설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은 11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정치 평론하는 분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정해서 할 수는 있겠지만 의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본인의 경기지사 출마 등도 검토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대선에서 패배한 보수 진영의 개편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정치평론가 서정욱 변호사는 10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내년쯤 홍 전 시장이 이 의원과 신당을 만들어 보수를 재편하려 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고 본인이 주류가 되는 신당을 만들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신당 소속 후보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자리에, 이 의원은 경기지사직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결론이었다.

실제로 홍 전 시장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9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기존 당은 어느 곳도 '홍카(홍 전 시장의 별명)'를 담을 수 없다"며 신당 필요성을 제기한 지지자의 글에 홍 전 시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 의원이 있는 개혁신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당분간 지역구(경기 화성을)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로지 동탄 주민을 위해 밀린 지역구 사무를 처리하고,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한 고민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