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중단’ 아닌 일시 ‘중지’
국방부가 북한의 오물풍선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방송을 재개한 2024년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 고정형 대북확성기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뉴시스
군이 재개 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위해 확성기 방송을 멈추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11일 “확성기 방송이 상부 지시에 따라 중지됐다”고 전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6월 윤석열 정부가 6년 만에 재개를 결정했다.
통일부는 지난 9일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청했다. 이어 군 당국이 확성기 방송까지 중지하면서 남북 긴장 완화 조치가 잇달아 이뤄졌다.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선제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확성기 방송 재개의 계기가 됐던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가 지난해 11월 이후 중단된 상황 또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단, 군의 조치는 앞으로 방송을 전면적으로 멈추는 ‘중단’ 대신 일시적이라는 의미의 ‘중지’로 전해졌다. 향후 북한의 대남 방송 추이에 따라 대북 방송을 이어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