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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 기업 비중 28.3%… 역대 최대
일부 대기업 호실적에… 수익·성장 지표는 개선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이 지난해 전체 기업의 40.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28%를 넘기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4년 기업경영분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3만4167곳(중소기업 83%, 대기업 17%)의 이자보상비율 중위값은 150.2%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2020~202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다.

이자보상비율 구간별 기업 비중. /한국은행 제공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낸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보다 작으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뜻이며, 0%보다 작으면 영업적자를 냈다는 뜻이다.

이자보상비율이 낮아졌다는 건 이자도 못 내는 부실기업이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지난해 조사대상 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40.9%로, 통계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영업적자 기업의 비중은 28.3%로, 이 또한 사상 최고치다.

다만 일부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급증하면서 전체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오히려 개선됐다. 작년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298.8%로, 전년(221.1%)대비 77.7%포인트(p) 올랐다.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전체 기업의 이자비용과 영업이익을 각각 합산해 산출한 수치로, 개별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을 나열해 중간 값을 택하는 ‘중위 이자보상비율’과 달리 일부 극단적인 값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정영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 비중이 높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표가 개선되면서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이 많은 비제조업은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면서 “중소기업 업황이 악화돼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과 영업적자 기업이 늘었다”고 했다.

일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전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나아졌다. 지난해 외감기업의 평균 매출액증가율은 4.2%를 기록하면서 전년(-2.0%)대비 개선됐다. 총자산증가율도 전년(5.4%)보다 높은 6.5%를 기록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3.8%에서 5.4%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 4.5%에서 5.2%로 각각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눠 구한다.

재무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기업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101.9%로, 전년(102.0%)대비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8.7%에서 28.3%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다소 상승했지만, 비제조업과 중소기업이 하락하면서 전체 수치는 떨어졌다.

정 팀장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기업의 실적이 2023년에 악화됐다가 지난해 개선됐다”면서 “이들이 비중이 크다 보니 전체 기업의 성장·수익성 지표가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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