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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70% 이상 개발”
지구 저궤도서 가시광선 관측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이 10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박장현 한국천문연구원장이 “향후 5년 안에 한국의 독자적인 우주망원경을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자체적으로 우주망원경을 만들어 지구 밖에 띄우겠다는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발사된 우주망원경 대다수는 미국과 유럽 소속이다.

박 원장은 지난 10일 개최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천문연구원이 향후 수행할 주요 업무를 설명하면서 한국 독자적인 우주망원경을 개발·제작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 원장은 “5년 정도 열심히 연구하면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주망원경 본체의 70% 이상을 국내 기술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이 개발을 주도하는 우주망원경에 참여하는 형식이 아니라 한국 자체적으로 우주망원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망원경에는 중요한 장점이 있다. 지상 망원경에서는 움직이는 대기 때문에 별빛이 흔들리거나 흐릿하게 보이지만, 진공에서 운영되는 우주망원경을 쓰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우주에는 구름이나 비가 없기 때문에 날씨 때문에 관측이 방해 받는 일도 없다.

하지만 무중력과 방사선, 극심한 온도 변화 속에서 운영해야 하는 것이 문제다. 내구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만들기가 어렵다. 현재까지 발사된 우주망원경 약 60%가 과학기술 최선도 그룹이면서 우주 진출 경험이 풍부한 미국과 유럽 소속인 이유다.

그런데도 박 원장이 한국 독자 우주망원경을 띄우겠다고 천명한 것은 그만큼 한국이 가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우주망원경에서 빛을 모으는 핵심 부품인 초정밀 거울, 망원경 동체를 뜻하는 경통 등을 한국 과학계와 업계 기술로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원장은 “기술은 축적돼 있다”며 “우주망원경을 만들어 쏘는 경험이 필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주망원경을 한국 발사체에 싣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외국 발사체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우주망원경 발사를 위해 준비 중인 로드맵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나올 것으로 본다”며 “(상위기관인) 우주항공청과 지속적인 협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주망원경에 들어갈 예산을 500억~8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 원장은 “한국 첫 우주망원경은 광학 관측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안으로 보이는 빛인 ‘가시광선’을 포착해 별과 행성 등을 관찰할 것이라는 얘기다. 운영 위치는 고도 수백㎞를 뜻하는 지구 저궤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관측 특징과 운영 고도는 미국이 1990년 발사해 현재도 운영 중인 허블우주망원경과 비슷하다. 허블우주망원경도 광학 망원경이면서 지구 저궤도(고도 약 550㎞)에 떠 있다. 지금까지 100만장 이상의 우주 사진을 찍어 천문학 발전에 기여했다.

박 원장은 “우주망원경을 만드는 과정에서 관련 산업 기반이 넓어질 것”이라며 “제작에 협력할 국내 기업을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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