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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납 종신 인기 줄자 상속세 마케팅 시작
삼성·교보생명, 상속 종신보험 부활 신호탄
중소형 보험사도 앞다퉈 유사 상품 출시
일부 상품은 사망보험금 최대 5배 체증

일러스트=정다운

중장기 재테크용 상품이었던 ‘단기납 종신보험’의 인기가 하락하자, 상속·증여세 마련을 목적으로 한 종신보험이 최근 한 달 사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인데, 상속·증여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이 기존 상품보다 최대 5배 많은 구조로 설계됐다. 보험사들은 사망보험금을 더 많이 받아 상속·증여세를 납부하라고 홍보하고 있다. 종신보험의 정체성이 저축에서 상속·증여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속·증여 종신보험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한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1월 “상속종신”이라는 설명과 함께 올백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해 판매했다. 교보생명도 같은 달 교보상속든든종신보험을 내놨다.

상속·증여 종신보험은 전통적인 종신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싸고, 계약 해지 시 돌려주는 해약환급금이 적은 저해지 상품이다. 반면 사망 시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은 더 많다. 사망보험금을 최대한 많이 지급하는 대신, 다른 보장·혜택은 줄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생명·교보생명이 상속·증여 종신보험을 선보이자, 중소형 보험사도 비슷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사망보험금을 5배까지 늘리고 연금전환 기능 등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푸본현대생명이 이달 출시한 MAX 종신보험 세븐하이픽 상품을 보면, 가입 5년 뒤부터 사망보험금이 20년 동안 매년 20%씩 증가해 500%까지 체증된다. 사망보험금 1억원을 받는다면, 가입 후 25년 뒤에 5억원을 받는 것이다. 가입한도가 10억원이기 때문에 50억원도 받을 수 있다.

그래픽=손민균

지난달에는 동양생명이 ‘5배더 행복한 종신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도 사망보험금이 최대 5배 늘어나는데, 이러한 혜택을 받는 시점을 가입 후 15년으로 앞당겼다. iM라이프도 같은 달 사망보험금이 5배 체증되는 Plus세븐UP 상품을 내놨다.

그밖에 신한라이프도 가입 7년 이후부터 사망보험금이 매년 20% 증가하는 신한종신보험 세븐플러스 골드를 이달 출시했고, 미래에셋생명은 상속·증여세 마련 목적으로 판매했던 헤리티지종신보험을 지난달 재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상속·증여세 마련 목적의 종신보험은 이전에 없던 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 남겨진 가족에게 사망보험금을 지급해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상품이다. 과거에도 자산가의 절세와 자산 이전을 목적으로 한 종신보험이 판매됐다.

보험사가 상속·증여 종신보험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저축 목적인 단기납 종신보험의 인기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보험사들은 고객이 종신보험에 가입한 뒤 10년째에 계약을 해지하면 그동안 냈던 보험료의 130% 안팎을 해약환급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과열경쟁을 지적한 데다 금리까지 인하되며 과거만큼 높은 환급률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주력인 종신보험의 인기가 줄자, 각종 기능을 추가하는 등 종신보험의 개념을 확장했다. 단순히 사망을 보장하는 상품을 넘어 중대 질병까지 보장받는 상품, 재테크가 가능한 상품, 상속·증여를 대비한 상품, 노후를 대비한 상품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종신보험 본연의 목적이 사망보험금인 만큼, 상속·증여 종신보험 경쟁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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