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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최윤호 사장 부임 이후 조직 역할 변화
경영진단뿐 아니라 사업 연계도 강화
“리서치 조직 내 실적 체계도 도입”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연합뉴스

지난해 말 최윤호 사장이 삼성SDI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진단실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삼성글로벌리서치의 역할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삼성경제연구소가 담당하던 시장 조사, 컨설팅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내 사업부들과 직접적인 연계가 필수화되고 있으며, 경영진단과 함께 리서치 조직 역시 실적 위주로 조직 운영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능뿐만 아니라 IT, 인공지능(AI) 등의 연구 실적을 삼성전자와 공유하며 협업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다. 실제 삼성글로벌리서치 임직원들은 매주 삼성전자 수원 본사로 파견돼 삼성전자 사업부와 정기적인 협업을 진행하며 연구 성과를 사업화하는 데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로 분리돼 있던 컨설팅, 연구조직과 사업부의 연계가 상시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는 지난해 말 삼성글로벌리서치 내 경영진단실이 신설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신설된 경영진단실 수장으로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선임했다. 이후 경영진단실은 삼성전자 전 사업부와 관련된 경영, 조직, 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을 제공할 뿐 아니라, 직접 인력을 파견해 협업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미래전략실 전략팀, 사업지원 TF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21년 말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아 배터리 사업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던 전략1팀 소속이었으며, 삼성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정현호 사업지원 TF 부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글로벌리서치의 경영진단을 통한 삼성전자의 조직 재정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디자인경영센터의 명칭을 ‘CDO(최고디자인책임자)’로 바꾸고, 소속도 디바이스경험(DX)부문 산하로 재편했다. 글로벌 디자인 전문가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디자인 총괄로 영입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조직을 손보고 실무급 인재 채용까지 단행했다. 이는 삼성이 디자인을 DX부문 경쟁력 강화의 동력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분기마다 조 단위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도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전체 조직에 대한 효율화, 선진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졌고, 3위 중국 SMIC와 격차가 좁혀진 상태다. 삼성글로벌리서치의 전문 인력들은 해외 사례와 전략적 성공 요인들을 분석해 삼성 반도체 재건에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일부 할양받은 삼성글로벌리서치의 기능 변화에 따라 조직 문화도 실적주의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글로벌리서치를 비롯한 산하 조직들이 학술적인 분위기에서 직접 뛰며 실적을 내야 하는 분위기로 바뀌게 됐다”며 “달라질 역할에 맞게 사업부에 기여하지 못하면 조직 내에 남아있지 못한다는 기류가 팽배해졌다”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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