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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백악관서 베선트 지명 움직임”
관계자 인용 보도···공식 절차는 ‘아직’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도 유력 후보
파월 의장 임기 2026년 5월 종료 불구
조기 의장 지명으로 파월 금리 인하 압박
시장서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 가능성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7일(현지 시간) 워싱턴DC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행정부 내 적임자 물색이 본격화한 분위기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1년 가량 남은 상황에서 후임 의장 선출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현행 연준 지도부의 정책 영향력 약화될 전망이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바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자문위원들이 차기 연준 의장에 베선트 재무 장관을 지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논의되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베선트 장관과 함께 그동안 계속해서 차기 의장 하마평에 올랐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는 아직 차기 후보에 대한 공식적인 면접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에 대한 하마평에 대해 거절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통신에 “현재 나는 워싱턴에서 가장 좋은 직책을 맡고 있다”며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국민에게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통상 재무장관은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선임할 때 후보를 물색하고 추천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래리 서머스 등 재무장관 출신 인사가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사례는 있었지만 실제 재무장관 출신이 연준 의장이 된 적은 없다. 재닛 옐런 전 재무장관의 경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연준 의장을 먼저 역임하고 퇴임한 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재무 장관을 역임한 경우다. 연준 의장과 재무 장관을 모두 지낸 인물은 옐런 전 장관이 유일하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무역 협상 등 주요 관세 정책을 이끌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입지를 다졌다. 동시에 관세 정책 등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경제 경제 정책을 외부에 설명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덜어주는 역할도 맡았다.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이자 대통령 외부 고문인 스티브 배넌은 “베선트 장관은 격동의 첫 6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의제를 실행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그는 내각의 스타일 뿐만 아니라 세계 자본 시장의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베선트와 함게 재무 장관 후보에 올랐던 워시 전 연준 이사의 경우 통화 정책 전문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시 전 이사의 경우 금융위기 전후였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역임하며 통화정책을 직접 결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코노미스트 아서 래퍼는 “베선트는 훌륭하지만 그는 이미 직책이 있고 전문 분야가 통화정책은 아니다”라며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나 6일 워시 전 이사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는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신은 이밖에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데이비드 맬페스 전 세계은행 총재 등을 거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이날 차기 연준 의장 하마평 보도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연준이 너무 늦게 움직이면 재앙”이라며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후임자를 “아주 빨리(very soon)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차기 의장을 미리 지명함으로써 남은 재임 기간 동안 파월 의장의 레임덕을 유발하는 이른바 ‘그림자 의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기 임명된 지명자가 추후 통화 정책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시장이 당장 파월 의장의 행보보다 1년 뒤 바뀔 통화 정책을 고려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전략이다. 파월 의장을 2026년 5월 임기 만료 전까지 사실상 식물 의장으로 묶어둘 수 있다.

이같은 구상을 가장 먼저 던진 장본인이 베선트 장관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 대선 이전 이같은 아이디어를 꺼냈다다. 이후 연준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더 이상 실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철회했다.

이에 현 시점에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본격 거론된다는 사실 만으로 시장에서는 연준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누구를 연준 의장으로 인준하든 그 인물은 연준이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여전히 독립적인 기관임을 세계에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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