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가산금리 올려 높은 이자율 유지
구간별 인하 선택하는 경우 많아
“예금 금리만 낮추는 은행 판박이”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일부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 이자율을 한 차례도 내리지 않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는데 기준금리를 내리면서도 가산금리를 올려 결과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1~7일 단기 금리 기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증권(7.8%)이다. 기준금리 2.83%에 가산금리 4.97%가 더해져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한 번도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나증권 측은 “단기 금리는 가장 높지만 장기 금리는 타사보다 낮은 상태여서 인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다만 (한은의) 금리 인하가 이뤄졌으므로 내부 검토를 거쳐 다음 달 이자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변동 기준은 ‘금융투자회사의 대출금리 산정 모범규준’에 따라 직전 3개월 평균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로 통일돼 있다. 증권사의 조달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CD금리로 기준을 통일해 CD금리가 일정 폭 이상 변동할 때마다 신용융자 이자율에 대한 변경 심사를 의무화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CD금리도 하락한다.

금리가 두 번째로 높은 미래에셋증권도 올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한 차례도 내리지 않았다. 1~7일 5.9%, 8~15일 7.8%, 16~30일 8.2%, 31~60일 8.6% 등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변동이 없었고, 신한투자증권도 올해 인하가 없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월에는 금리가 6.55%였지만 지난 4월 한 차례 인하를 단행해 현재 5.9%로 0.65%포인트 인하됐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관련해서는 금리 산정 기준만 규정이 돼 있다 보니 구간별로 인하를 선택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증권사가 전략적으로 구간별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단기 금리(5.4%)는 올해 변동이 없지만 장기 금리 일부를 인하했다. 31~60일 금리를 기존 9.7%에서 9.6%로 0.1% 포인트 낮췄고, 61일 이상 금리도 9.9%에서 9.6%로 내렸다. 한은의 2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3월 내부 검토를 거쳐 4월 결정된 조처라고 NH투자증권 측은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3월 단기 금리(5.4%)는 조정하지 않았고 8~15일 금리를 기존 7.9%에서 7.7%로, 16~90일 금리를 8.7%에서 8.5%로 인하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증권사들이 돈을 빌리는 한국증권금융의 금리가 내렸음에도 이자율을 안 내렸다는 건 신용거래를 통해 이자 수익을 내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며 “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낮추고 대출 금리는 안 낮추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증권금융의 금리는 지난 1월 3.73%에서 이달 3.06%로 인하됐다.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029 현대차 노조, 1인당 2000만원 ‘통상임금 위로금’ 요구…노사 ‘갈등’ 예상 랭크뉴스 2025.06.12
51028 [속보] 군 “오늘 북한 대남 소음 방송 청취된 지역 없어” 랭크뉴스 2025.06.12
51027 [속보] 北, 대남 방송 멈춰…軍 “오늘 청취 지역 없어” 랭크뉴스 2025.06.12
51026 [속보] 군 “북한, 대남 소음 방송 청취된 지역 없다” 랭크뉴스 2025.06.12
51025 [속보] 트럼프 “1~2주 후 각국에 관세율 통보 서한 보내겠다” 랭크뉴스 2025.06.12
51024 해킹 숨겼던 예스24, 또 거짓말…KISA “기술지원 협조 안 해” 랭크뉴스 2025.06.12
51023 [속보]합참 “북한 대남 소음 방송 청취된 지역 없다”…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호응했나 랭크뉴스 2025.06.12
51022 李 "주가조작땐 퇴출"…시장은 '이재명 랠리' 취임후 7.71%↑ 랭크뉴스 2025.06.12
51021 장제원 사건 종결 처리‥피해자 "명확한 증거, 죽음으로 증거 인멸" 랭크뉴스 2025.06.12
51020 트럼프 “韓·日 등 각국에 열흘 후 무역협상 최종 제안” 랭크뉴스 2025.06.12
51019 수사받던 10대 3명 또 차털이…한 달간 90여차례 범행 랭크뉴스 2025.06.12
51018 [속보]합참 “북한 대남 소음 방송 청취된 지역 없다”…대남방송 중단되나 랭크뉴스 2025.06.12
51017 타지역 생활인구 2800만 시대…복수주소제 논의할 때 됐다 [주정완 논설위원이 간다] 랭크뉴스 2025.06.12
51016 합참 "오늘 北대남 소음방송 없어…어제 늦은 밤이 마지막" 랭크뉴스 2025.06.12
51015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직원, 근무 중 쓰러져‥안타까움과 책임감" 랭크뉴스 2025.06.12
51014 늦어지는 장관 인선…국민 추천제·총리 제청권으로 시간 더 걸릴 듯 랭크뉴스 2025.06.12
51013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8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6.12
51012 경기도 다낭시도 도쿄도 아니다…한국인 선호 여행지 1위는 랭크뉴스 2025.06.12
51011 "본사 두 차례 방문해도 협조 안 해"… KISA, 예스24 입장 반박 랭크뉴스 2025.06.12
51010 전운 고조되는 중동…미, 이란 핵 협상 결렬 조짐 속에 이라크 주재 대사관 일부 철수 랭크뉴스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