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배 타고 가자지구 접근한 12명 중 8명 추방 거부로 구금


추방 비행기편에 탄 그레타 툰베리
[이스라엘 외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이스탄불=연합뉴스) 송진원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외무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며 배를 타고 접근했던 스웨덴 출신 기후변화 대응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추방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오전 엑스(X·옛 트위터)로 낸 성명에서 "툰베리가 방금 프랑스를 경유하는 스웨덴행 항공편을 통해 출국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배를 '셀카용 요트'라고 깎아내리면서 "탑승자들이 이스라엘에서 자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으로 갔다"고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자유선단연합 범선 매들린호는 가자지구에 접근했다가 이스라엘 해군 특수부대에 나포됐다. 이 배에 탄 활동가 12명 중 툰베리를 비롯한 4명이 이스라엘에서 출국했고 나머지 8명은 추방 서류에 서명하지 않아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매들린호에 탄 툰베리 등을 아슈도드 항구로 옮긴 뒤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모셰 아르벨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도발적 선단이 국경에서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주간 스펙테이터는 지난 수년간 탄소 배출량이 많은 항공기 이용을 억제하자는 '플뤼그스캄'(비행수치심·플라이트 셰임) 운동을 펴온 툰베리를 비행기에 태워 추방한 것이 이스라엘의 도발이라고 해석했다.

툰베리는 경유지인 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국제 수역에서 우리를 납치하고 우리 의사에 반해 이스라엘로 데려갔다"고 비난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툰베리는 "이스라엘의 수많은 인권 침해 목록에 추가되는 또 다른 의도적 인권 침해"라며 다만 자신이 겪은 일은 "팔레스타인인들이 겪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리 공항에서 취재 응하는 그레타 툰베리
(파리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추방된 그레타 툰베리가 경유지인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서 언론 취재에 응하고 있다. 2025.6.10 [email protected]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향해 "화난 젊은이"라며 "분노 조절 수업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선 "현재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고려할 때 세상은 솔직한 젊은 여성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승선한 12명 가운데엔 프랑스인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여기엔 팔레스타인계인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도 포함됐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총영사가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된 이들을 만났다"며 "그중 1명은 자진 출국에 동의해 오늘 중 귀국할 예정이고 나머지 5명은 강제 추방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접근을 막는 것은 '수치'라며 구호를 위한 통로 재개를 거듭 촉구했다.

툰베리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직접 전달하겠다면서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매들린호를 타고 출항했다.

자유선단연합은 2010년 5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뚫겠다고 나선 튀르키예 자선단체 등의 주도로 시작됐다. 당시 처음 출항한 구호선단 6척이 가자지구 접안을 저지하는 이스라엘 해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아 활동가 9명이 사망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1259 [단독] 근로자도 ‘천원의 아침밥’ 먹나… 정부, 시범사업 만지작 랭크뉴스 2025.06.12
51258 李 "세월호·이태원·오송참사, 이재명 정부엔 없다"… 국민 안전 국가 책임 강조 랭크뉴스 2025.06.12
51257 에어인디아 여객기 印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최소 110명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5.06.12
51256 韓-호주 정상 통화 “국방·방산·광물 등 공급망 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5.06.12
51255 "尹 임명 어공, 출근 안 하고 월급만" 안 그래도 '인력난' 심각한데‥ 랭크뉴스 2025.06.12
51254 240여 명 탑승 에어인디아 여객기, 인도 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 랭크뉴스 2025.06.12
51253 "엿 먹으라!"…공연 관람 온 트럼프 부부에 쏟아진 고성,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12
51252 FT "한국, 새 정부 'K디스카운트 해소'에 베팅"...'역대급 불장'에 외신도 주목 랭크뉴스 2025.06.12
51251 “디지털 금융 사기 최약층, 노인 아닌 Z세대” 랭크뉴스 2025.06.12
51250 [속보] 242명 태운 인도 여객기 이륙 중 추락…국영 ‘에어 인디아171’ 랭크뉴스 2025.06.12
51249 '文의 남자' 탁현민 손 잡은 우원식, 제헌절·광복 80주년 국회 존재감 부각 랭크뉴스 2025.06.12
51248 ‘금감원장 물망’ 김은경 “금융위 폐지해야…금감원장은 청문회 필요” 랭크뉴스 2025.06.12
51247 도시 폭력배 까마귀… “머리 쪼아 출혈” 습격사건 급증 랭크뉴스 2025.06.12
51246 서울 집값 19주 연속 상승… 한강벨트 급등 이어 외곽도 꿈틀 랭크뉴스 2025.06.12
51245 [속보] 240여 명 탑승 에어인디아 여객기, 인도 서부서 이륙 직후 추락 랭크뉴스 2025.06.12
51244 "김민석, 과거 불법자금 제공자에 돈 빌리고 안갚아" 의혹 제기 랭크뉴스 2025.06.12
51243 [단독] 한해 3000억…줄줄 샌 온누리상품권 랭크뉴스 2025.06.12
51242 "242명 탑승 에어인디아 여객기 인도서 추락... 한국인 탑승객은 없어" 랭크뉴스 2025.06.12
51241 [속보] "인도 사고 여객기 탑승객 명단에 한국인 없어" 랭크뉴스 2025.06.12
51240 이 대통령 “세월호·이태원, 이재명 정부에선 절대 없다···공무원 책임·보상 동시에 높여야” 랭크뉴스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