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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부인이 과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게 전화해 아들의 채용문제에 대해 얘기하는 전화 녹음 파일을 MBC가 입수했습니다.

김 의원의 부인이 아들이 신원조회에서 떨어졌다며, 아빠가 야당 인사라서 그런 건지 확답을 들어야겠다고 말하자, 당시 이헌수 기조실장은 경력직 추가 채용이 있을 거라며 그 아들을 염두에 두겠다는 말을 했는데요.

먼저, 김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MBC가 확보한 2016년 7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부인과 국가정보원 이헌수 당시 기조실장의 통화.

처음 통화하는 듯 대화를 시작합니다.

[이 모 씨/김병기 의원의 부인 - 이헌수/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지난 2016년 7월 통화 녹음)]
"기조실장님 전화 맞습니까? <예 예> 아,예. 안녕하십니까. 저 김병기 안사람입니다."

김 의원 아들은 지난 2014년 국정원 공채 당시 서류와 필기, 면접 전형을 통과했지만, 신원 조사에서 탈락했고, 2015년과 2016년 각각 면접과 필기에서 낙방했습니다.

김 의원 부인은 아들 채용 문제를 말합니다.

[이 모 씨/김병기 의원의 부인 - 이헌수/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지난 2016년 7월 통화 녹음)]
"별의별 핑계로 검증조차 하지 않고 신원조회에서 탈락시켜서 젊은 사람 인생을 그렇게… 이번에도 '프로세스'만 필요하다고 해서 저희는 정말 믿고 있었는데…"

이미 국정원이 무언가 약속했었던 듯 "믿었다"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 모 씨/김병기 의원의 부인 - 이헌수/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지난 2016년 7월 통화 녹음)]
"아들이 하도 북한 분야에서 그렇게 일해보고 싶어서 하길래 또 한 번 말씀하시는 걸 믿고 의지했었는데… 혹시 애 아빠가 야당 인사라서 그러는 건지 <아니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는 않고요.>

'확답'을 요구하자, 일단 과거 탈락에 대한 조치를 내놓습니다.

[이 모 씨/김병기 의원의 부인 - 이헌수/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지난 2016년 7월 통화 녹음)]
"실장님께 무슨 확답을 듣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아서… <2년 전에 신원 조사했던 그 부분이 진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 문제 하나 검토를 하고요.>"

이어 경력직 채용에 대해 설명하는데, 성을 뺀 김 의원 아들 이름을 반복해 언급합니다.

[이 모 씨/김병기 의원의 부인 - 이헌수/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지난 2016년 7월 통화 녹음)]
"경력직 해 가지고 추가로 인원을 좀 뽑을 겁니다. 그거는 OO이를 염두에 두고… 왜냐하면 OO이 혼자만 할 경우에는 다음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 10명 내지 20명 정도 뽑으면서 OO이를 중심으로…"

"원장님께 보고드렸다"며 구체적인 일정도 언급합니다.

[이 모 씨/김병기 의원의 부인 - 이헌수/당시 국정원 기조실장 (지난 2016년 7월 통화 녹음)]
"제가 하는 게 아니고 원장님께 다 보고 다 드리고 하니까… 1월 교육은 5개월짜리 교육이고 3월 교육은 1년짜리입니다. 그래서 3월에 들어갈 수 있도록…"

국정원은 이 통화 넉 달 뒤 경력직 채용을 실시했고, 김 의원 아들은 합격했습니다.

이 전 기조실장은 "오래 전이라 기억나지 않고, 국정원 근무 당시 일은 잊어버렸다"고 말했고, 김 의원 부인은 "일체 모르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의원은 "야당 시절 국정원 내부 감찰과 감사원 감사에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났다"며 "녹음의 유출 경위를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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