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서초구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검찰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4)씨와 김건희 여사가 인사 청탁과 관련해 문자를 주고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문자가 오간 시점은 2022년 3~5월로 대통령직 인수위 시기다. 10일 공포된 ‘김건희 특검법’ 16개 수사 대상에는 건진법사를 통한 국정 개입 및 인사청탁 의혹도 포함돼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씨가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측근)이 제 사람을 쓰지 말라고 한다”는 취지로 자신의 청탁이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문자를 보낸 사실을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전씨가 비슷한 시점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대통령실 인사에 대해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는 문자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전씨는 윤 의원에게 보낸 문자는 “무리하지 않게 인사를 해달라고 딱 3명 부탁했다.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검찰은 전씨가 김 여사에게도 대통령실 인사 관련 청탁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전씨에게 “곧 연락드리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 여사와 전씨 사이의 인사와 관련된 대화는 같은 해 5월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은 실제로 문자 내용과 같이 전씨 측근 최소 3명이 이후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씨는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김 여사가 아니라 김 여사 측근과 소통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고 한다. 검찰은 전씨가 김 여사 명의의 휴대전화 번호로 연락을 주고받은 점 등을 고려해 전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이번주 전씨를 한 차례 더 소환할 방침이다.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에게 건넨 청탁용 선물 의혹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김건희 여사 압수수색 영장 및 중앙일보 취재]

전씨와 김 여사가 문자를 주고받은 시점은 통일부 고위 전직 간부가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샤넬백 등 청탁용 선물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같은 해 4~8월)과 일부 겹친다. 검찰은 앞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같은 해 4~8월 6000만원대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 등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같은 해 4월과 7월 김 여사 수행비서인 유모 전 대통령실 제2부속실 행정관이 전씨로부터 건네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웃돈을 얹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실제로 청탁용 선물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전씨와 유 전 행정관 모두 “김 여사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김 여사 측도 “전씨로부터 선물을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부지검은 특별검사(특검) 출범 전까지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최대한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기존 수사기관은 수사를 중단하고, 수사 자료를 특검에 이첩해야 한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931 불편한 동거? 尹정부 장∙차관과 머리 맞댄 李대통령, 文과 달랐다 랭크뉴스 2025.06.12
50930 상호관세 불확실성 길어지나…베선트 “필요시 주요국에 유예 연장” 랭크뉴스 2025.06.12
50929 "예대금리차 벌어진 것 아니냐" 李, 가산금리 콕 집어 때렸다 랭크뉴스 2025.06.12
50928 [속보] 美 “트럼프, 김정은과 서신에 열려있어…싱가포르 진전 원해” 랭크뉴스 2025.06.12
50927 美관세·中덤핑에 중소 철강사 휘청…제조업 '관절' 꺾인다 랭크뉴스 2025.06.12
50926 美재무 "성실협상국가는 상호관세 유예연장 가능"…韓, 대상될까(종합) 랭크뉴스 2025.06.12
50925 장특공제서 별거 기간 뺀다고? 조세심판원은 부부 손 들어줬다 랭크뉴스 2025.06.12
50924 "참석" vs "불참"…이재명 정부 '실용외교' 리트머스지 된 나토 정상회의 랭크뉴스 2025.06.12
50923 권성동, “싸우는 꼴 보기 싫다”며 의총 직전 취소···김용태 “민주주의 역행” 랭크뉴스 2025.06.12
50922 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 진전 원해…서신교환에도 열려있어” 랭크뉴스 2025.06.12
50921 스프레이 뿌리는 '크로밍 챌린지'가 뭐길래…'SNS 유행' 10대들 사망 잇따라 랭크뉴스 2025.06.12
50920 브라질 대법, '쿠데타 모의' 前대통령 재판 곧바로 진행…이유는 랭크뉴스 2025.06.12
50919 美국방 "동맹국 안보부담 늘리고 美는 집중할 영역에 집중" 랭크뉴스 2025.06.12
50918 "너가 탈 땐 미터기 돌지 않아" 아내의 밤 퇴근길 함께 하는 '흑기사'…고민에 빠진 남편 랭크뉴스 2025.06.12
50917 트럼프 "中 희토류 공급 협상 완료…시진핑과 내 승인만 남아" 랭크뉴스 2025.06.12
50916 美백악관 "트럼프, 김정은과의 서신교환에 개방적…진전 원해" 랭크뉴스 2025.06.12
50915 폐지 모은 돈과 재산 2억 기부한 박순덕 할머니 "못 배운 한 풀려" 랭크뉴스 2025.06.12
50914 KISA "예스24, 현장 방문에도 기술지원 협조 안해"…입장문 반박 랭크뉴스 2025.06.12
50913 美재무, "성실히" 협상하는 국가에 상호관세 유예 연장 시사 랭크뉴스 2025.06.12
50912 [사설] '동맹 기반' 실용 외교, 나토 정상회의 참석 안 할 이유 없다 랭크뉴스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