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가 올 가을 경주에서 개최됩니다.

이에 앞서 각 부처 장관 회의 등 사전 행사도 열리는데요.

그런데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전 회의를 준비하면서 대기업과 금융기관에 '거액'의 협찬과 찬조금을 세세하게 요구한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도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오는 9월 제주에서 5일간 열리는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약 20개국이 참가하는 행사로 주최 측인 중소벤처기업부는 본회의 외에도 포럼,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책정된 예산은 15억 원.

예산 부족이 예상되자, 중기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달여간 십여 개 기업을 돌며 릴레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KBS가 입수한 회의자료, 말만 회의지, 내용은 협찬 요청이었습니다.

삼성전자에는 태블릿 PC와 모니터 등 행사 전반의 장비를, 현대자동차에는 제네시스급 의전 차량 서른 대와 단체 버스를 요구했습니다.

그나마 여기까진 기업 홍보라 할 수도 있지만, 중기부의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삼양식품은 K-푸드 홍보 부스 마련과, 불닭볶음면 제공 요청을, SK텔레콤은 행사장 와이파이 설치를 요구받았습니다.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는 화장품 선물세트 협찬 요구를 받았고, 한화는 불꽃쇼 후원 요청을 받았습니다.

수천만 원에서 십여억원이 소요되는 요청입니다.

5대 은행은 각 1억 원씩 현금 지원을 요구받았습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정부 부처에서 개별 기업에 직접 연락해 협찬을 요구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고…."]

기업 일부는 협찬을 거절했지만, 정부 부처 요청이라 기업들 간 눈치보기도 이뤄집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국정농단 사태 이후로 부처도 기업도 조심하는 분위기라 이런 요청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럼에도 정부 부처가 요구하면 기업이 단칼에 거절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중기부는 "예산이 부족하고, 부대행사도 많아" 협찬을 요청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차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기부금품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자발적으로 기탁하는 금품이라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 APEC 지원 특별법은 자발적 금품은 허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고석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24 인천시의회, 시민 상대 ‘막말’ 이단비 시의원 징계 절차 돌입 랭크뉴스 2025.06.11
50523 닷새째 이어진 美 LA 시위, 체포자 급감… 해병대 현장 투입 보류 랭크뉴스 2025.06.11
50522 [속보] 美상무 "중국과 제네바 합의 이행 위한 프레임워크 합의" 랭크뉴스 2025.06.11
50521 11만달러 재돌파했던 비트코인, 10만9000달러대서 등락 랭크뉴스 2025.06.11
50520 [속보] 5월 취업자 24.5만명 증가… 6개월 연속 증가세 랭크뉴스 2025.06.11
50519 이재명 대통령 “의미와 실용성 모두 담을 수 있는 대통령 시계 제작 지시” 랭크뉴스 2025.06.11
50518 떡볶이 양에 '불만'‥업주 얼굴에 던져 랭크뉴스 2025.06.11
50517 ‘윤석열 관저 뇌물’ 수사 요청, 최재해 복귀 뒤 “추정이었다” 황당 뒤집기 랭크뉴스 2025.06.11
50516 [마켓뷰] 코스피 전고점이 코앞인데…바로갈까 쉬어갈까 고민되네 랭크뉴스 2025.06.11
50515 [2보] 5월 취업자 24만5천명↑, 13개월만에 최대…건설·제조업은 부진 랭크뉴스 2025.06.11
50514 미 국무부 “이재명 대통령 리더십 하에 한미동맹 번창할 것” 랭크뉴스 2025.06.11
50513 美·中 무역협상 11일까지 연장… 베선트 “생산적 대화” 랭크뉴스 2025.06.11
50512 상속·증여세 부담 낮출 종신보험?… 사망보험금 5배 더 주는 상품 봇물 랭크뉴스 2025.06.11
50511 BTS 지민·정국 오늘 전역한다…동반입대 1년 6개월만 랭크뉴스 2025.06.11
50510 ‘무역 긴장 고조’ 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2.3%로 하향 랭크뉴스 2025.06.11
50509 “아메리카노 500원은 못 따라가”…어느 까페사장의 호소 랭크뉴스 2025.06.11
50508 ‘공소권 없음’ 종결된 ‘장제원 사건’…피해자 “가해자 결정 더 존중한 처분” 랭크뉴스 2025.06.11
50507 이준석 "김문수 딱 한번 전화…오세훈이었다면 단일화 했을 수도" [강찬호의 뉴스메이커] 랭크뉴스 2025.06.11
50506 이재명 정부 출범 일주일만에…오픈AI CSO 재차 한국 방문 랭크뉴스 2025.06.11
50505 李대통령 "가성비 높은 대통령 시계 제작 지시…기대하셔도 좋다"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