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통지서 일부 공개 "영상, 사건 당일 촬영 맞다"
2023년 12월 장제원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성폭행 혐의로 조사 받는 과정에서 사망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장 전 의원을 준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했던 비서 A씨 측은 "10년 만에 이제야 살아보겠다고 용기 내었는데 결과가 너무 비참하다"는 심정을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준강간치상 혐의를 받던 장 전 의원이 사망한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328조)은 피의자 사망 시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A씨 측은 장 전 의원 사망 뒤에도 "이미 수사는 80% 진행됐다"며 '회복적 사법' 관점에서 수사 결과를 발표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친윤(석열)계' 핵심이던 장 전 의원은 부산 한 대학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인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올해 초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장 전 의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으나 A씨 측은 장 전 의원의 육성 등이 담긴 사건 당시 호텔 객실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장 전 의원은 올해 3월 31일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불송치 결정 통지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A씨 측과 여성단체가 요구해왔던 성폭행 혐의에 대한 경찰의 판단은 첨부돼 있지 않았지만, A씨 측이 제출한 증거에 대한 사실관계는 담겨 있었다고 한다.

김 변호사가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A씨가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에 대해 '당일 촬영한 것이 맞다'고 적었다. 다만 사건 직후 A씨가 서울해바라기센터에서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정한 남성 유전자 정보(DNA)의 경우 '대조 필요성이 있어 피의자 상대로 구강상피세포 채취 의사를 확인했으나 당일 채취 거부, 피의자 구강상피세포 채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신청 검토 중 피의자가 사망하여 DNA형을 대조하지 못함'이라고 적시했다. 해당 DNA가 장 전 의원의 것과 일치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A씨는 이날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그의 잘못으로 10년을 고통 속에 살았는데 단 한 번의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죽음으로 증거를 인멸해버렸다"며 "피해자인 저에게 너무나 불합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867 '해결사'냐 '전쟁광'이냐… 이란 대응에 달린 트럼프의 운명 랭크뉴스 2025.06.23
50866 李대통령, 중동 정세 악화에 나토 불참…한미정상회담은 과제로 랭크뉴스 2025.06.23
50865 "우리 아기 아프다냥"…아픈 새끼 살리려 직접 동물병원 찾은 길냥이 '뭉클' 랭크뉴스 2025.06.23
50864 "미끼로 쓴 B-2 폭격기 있었다"…이란 공습 '한밤 해머' 막전막후 랭크뉴스 2025.06.23
50863 팬데믹 끝났지만 일손 안 돌아왔다…호텔 현장 속앓이 랭크뉴스 2025.06.23
50862 이란 의회,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결…美에 보복 나섰다 랭크뉴스 2025.06.23
50861 [美 이란 공격] 유엔 총장 "보복의 수렁에 빠져들 위험…외교가 승리해야" 랭크뉴스 2025.06.23
50860 "부모도 포기한 상태"…PC방서 초등생 괴롭힌 중학생들, 침 뱉고 라이터 위협 랭크뉴스 2025.06.23
50859 나토 정상회의 앞 GDP 5% 국방비 합의…스페인은 '면제' 주장 랭크뉴스 2025.06.23
50858 "100달러에 트럼프 얼굴 넣자"…쏟아지는 '트럼프 찬양 법안'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5.06.23
50857 머스크 "로보택시 오스틴서 오후 출시…요금 4.2달러 정액" 랭크뉴스 2025.06.23
50856 야당, ‘김민석 논란’ 꺼내자…이 대통령 “본인 해명 지켜봐야” 랭크뉴스 2025.06.23
50855 백두산 생수 1조어치 팔았다…농심 “백산수 중국 공략 강화” 랭크뉴스 2025.06.23
50854 105분간 ‘오색 국수’ 놓고 격의 없는 대화···이 대통령 “최대한 자주 보자” 랭크뉴스 2025.06.23
50853 내란특검 ‘1호 기소’ 김용현 내일 재구속 기로···‘기소 정당성’ 반발 계속 랭크뉴스 2025.06.23
50852 수사 대상만 16개 김건희 특검…“중점? 아직 못 정해…차차 정할 것” 랭크뉴스 2025.06.23
50851 李대통령, 나토회의 참석않기로…"국내현안·중동정세 고려"(종합) 랭크뉴스 2025.06.23
50850 "출소하면 떵떵거리며 살 듯"…여친한테 100억 사기친 20대, 70억은 어디에? 랭크뉴스 2025.06.23
50849 밴스 부통령 “이란 핵무기 개발 상당히 지연···정권교체 원치 않아” 랭크뉴스 2025.06.23
50848 국민의힘, 李대통령 나토회의 불참에…“외교적 실책” 비판 랭크뉴스 2025.06.23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