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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자신을 겨냥한 반미(反美)주의 의혹에 대해 “미국에서 다양한 공부를 했고, 전임 (한덕수) 총리와 같은 학교(하버드대)를 다녔다”면서 “미국 헌법에 관심이 있어서 미국 변호사 자격도 가졌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제출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 후보자는 “제가 동년배 중에서 해외여행 자율화 이후에 비교적 해외 경험을 빨리, 많이 한 편에 속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5년 미(美) 문화원 점거 농성을 기획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력에 대해선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며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에 사실상 최초로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미국이 과연 당시 전두환·노태우 씨에 의한 한국군의 군사이동을 허용했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했던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의 동맹국이자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미국이 어떤 민주주의적 태도를 갖고 있는가를 보는 일이었다”면서 “그 일(미 문화원 점거)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각성해 이번 빛의 혁명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일관되게 한국의 국민과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군사 반란 세력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던 역사적 경험을 축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선고된 추징금을 미납했다는 의혹 대해 김 후보자는 “완납을 했느냐 (여부는 논쟁이) 끝난 것“이라며 “과거 검찰이 어떤 방식으로 일했는가 하는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김 후보자는 “IMF 때보다 더한 제2의 IMF 위기”라며 “위기 극복에 충직한 참모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선진국 안착이냐 탈락이냐 향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국가의 방향과 진로가 결정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물가 문제와 관련해서 “정상적인 정부라면 대통령께서 물가 문제를 제기하면 정부 모든 부처가 나서서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게 정상일 텐데 신속하게 돌아가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오늘 내일이라도 국무총리실 차원에서 준비할 수 있는 물가 대책 간담회를 열어 토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국회는 이르면 23~24일 이틀간 청문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 요청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치고, 청문경과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본회의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한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 운동권’ 출신의 4선 의원(영등포 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5대 총선에서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김 후보자는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자타가 공인하는 친이재명계의 새로운 핵심이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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