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유세 당시 사용된 방탄유리막.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유세 당시 사용한 방탄유리막은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의 조력으로 단 일주일 만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주블리 김병주’에 출연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당시 후보의 유세용 방탄유리 제작 과정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21건의 살해 위협을 받았다. 장거리 저격이 가능한 러시아제 소총 밀반입 제보까지 나오면서 그는 유세 내내 3㎏에 달하는 방탄복을 입고 방탄유리막 뒤에서 연설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유세 초반) 경호처에 방탄 연단을 요청했지만 민주당 단독 요청으로는 제공할 수 없다”며 “양당이 합의하면 가능하다고 했는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이 필요 없다고 하여 자구책을 마련해야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제작 시간이었다. 방탄유리는 일반적으로 제작에 3개월이 걸린다. 이 의원은 “초비상 상황에서 윤호중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공 전 사장은 현대차 전략기획 사장을 지낸 인물로 방탄차량용 유리를 납품하는 업체를 수배해 일주일 만에 유세용 방탄유리를 완성시켰다. 이 후보는 그 덕분에 선거운동 시작 일주일 뒤인 2월 19일, 서울 청계광장 유세에서부터 방탄유리막을 사용할 수 있었다.
높이 1m가 넘는 방탄유리막은 이후 전국 유세 현장에서 빠짐없이 등장했다.
방탄유리를 활용한 유세는 과거에도 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7년 광주 유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유세 당시 현대차가 제공한 방탄차를 이용했다.
지난 3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는 공영운(오른쪽). 뉴스1
이번 방탄유리 유세를 가능하게 만든 공 전 사장은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그는 현대차에서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지냈으며 총선에서는 경기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했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제특보로 임명돼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