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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자간담회…美 문화원 점거 농성엔 "광주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려"
"국민에 충직한 참모장 되겠다…청문 절차에 적극 임할 것"


김민석 총리 후보자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홍국기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10일 자신이 '반미주의자'라는 정치권 일각의 공세에 미국 변호사 자격 취득 사례 등을 들며 일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에서 비교적 다양한 공부를 했고, 공교롭게도 전임 총리(한덕수)와 같은 학교(하버드대)도 다녔고, 미국 헌법에 관심이 있어서 미국 변호사 자격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가장 훌륭한 수출품이 헌법이라고 보는 사람"이라며 "미국 헌법의 정신이 담긴 형사소송 절차 같은 것들에 대해 굉장히 깊은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가담한 1985년 주한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에 대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에 사실상 최초로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그리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미국이 과연 당시 전두환·노태우 씨에 의한 한국군의 군사 이동을 허용했느냐는 문제를 제기했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는 미국에 대한 찬반을 떠나 한미동맹 국가이자 우방이자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미국이 어떠한 민주주의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물은 일"이라며 "더 근본적으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미국에 대해 이해가 깊고,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도 꽤 오래 개인적인 교분이 있다"며 "제가 총리로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한미 관계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일정한 기여로 작동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나는 한국 정치의 주요한 역할이 각 주변국과 그 주변국이 가장 중시하는 논리에 따라서 대화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10 [email protected]


국민의힘에서는 김 후보자가 반미주의자라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지난 5일 대선 캠프 해단식에서 김 후보자의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전력을 거론하며 "반미운동의 첫 시작이었고, 미국이 앞으로 굉장히 문제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점거 농성 사건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5년 6개월 실형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총리직을 수행하며 한미동맹을 공고히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현 경제 상황과 물가 안정 방안에 관한 질문에는 "대통령이 물가 문제를 제기한 것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 내일이라도 정부 차원에서 준비할 수 있는 물가 대책 간담회를 열어 토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총리실에 요청했다. 후보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이 대통령이 주요 공직 후보 '국민 추천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국민의 판단과 의사를 존중하는 폭을 넓혀온 민주주의 확대 과정에 비춰 볼 때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국민 통합 방안으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외부 영입의 일을 대부분 담당하며 중도이던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보수에 속했던 권오을·이인기·허은아·김용남·김상욱·이석연 이런 분들을 모셔 오는 역할을 했던 경험이 있다"며 "그때 모셨던 분들이 앞으로 진정한 합리적·애국적 보수의 역할을 과감하고, 활기차고, 폭넓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국정 방향을 풀어가는 정부의 참모장, 국민에게 성실한 설명 의무를 다하는 대국민 참모장"이라며 "청문 절차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한 점 의혹 없게 하겠다. 국민과 언론의 자유롭고 철저한 신상 검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자는 "모든 신상 질문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답하고, 미처 못 챙긴 일신의 부족함이 있다면 지체 없이 양해를 구할 것"이라며 "청문 과정이 진지한 정책검증이 되도록 성실히 학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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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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