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尹계엄 선포 이후 헤징 시작해
약 500억 내다팔며 원화 방어
정치리스크 해소·위험자산 선호
원화 절상 압력에 매도세 멈춰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1월부터 미 달러에 대해 숏(매도) 포지션을 이어오던 국민연금공단(NPS)이 매도를 멈췄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제까지 국민연금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이같은 포지션을 취해 왔는데요. 이달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따라 정치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등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1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민연금이 최근 내부 투자 지침에 따라 달러 매도를 중단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민연금은 원화가 달러당 1450원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던 지난 1월 달러 매도 전략을 시작해 약 500억 달러(약 68조 원) 규모를 시장에서 팔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환율이 1450원 이상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 매도를 시작한다는 내부 지침이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죠.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전술적 환헤지(달러 매도) 포지션은 140억 2400만 달러를 기록해 두 달 전 133억 5800만 달러 대비 6억 6600만 달러가 늘었습니다. 한 번 헤징이 시작되면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진행하는데, 최근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포지션을 바꾼 겁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영국 런던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전화 통화 소식이 전해지자 원화값은 일시적으로 1352원 선까지 하락했었죠.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달러 약세, 원화 강세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정부 출범 기대와 이인 자금 유입이 더해지며 연간 환율 하단을 1300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한 것도 원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일 미국 재무부는 한국을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습니다. 무역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를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미국의 이번 환율보고서에는 "환율조작국에는 대통령과 미 무역대표부가 '관세 권한'을 활용하도록 권고할 것"이라는 경고성 문구도 담겼습니다. 상대국 통화가 너무 약세를 보일 경우 절상을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NPS도 이에 따라 환율 개입을 자제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시장 투자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요. 그럼 지금이 달러 환전 타이밍일까요? 과거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시점에서는 YES 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변수는 달러 가치입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4일 예정된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20년물 국채 입찰 때는 수요가 부진하며 금리가 치솟고 달러 가치가 하락한 바 있습니다.



*하단에 있는 ‘김민경의 글로벌 재테크 연재’ 구독을 하시면 대체투자 시장 및 재테크와 관련한 유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전달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81 전 국민 '25만원' 보편이냐, 취약계층 선별이냐... 민생지원금 운명은 랭크뉴스 2025.06.11
50780 李, 3강 이어 체코와 정상통화… “원전 계약, 협력 확대 시금석” 랭크뉴스 2025.06.11
50779 [단독] GS25서 사라진 TOP커피…'햇반대첩' 재현되나 랭크뉴스 2025.06.11
50778 與 "국힘 해산 사유 차고 넘쳐" 위헌정당 심판 꺼냈다 랭크뉴스 2025.06.11
50777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대통령실 북에 먼저 손 내밀었다 랭크뉴스 2025.06.11
50776 민주, ‘3대 특검 후보’ 조은석·김양수·한동수 등 10여명 압축 랭크뉴스 2025.06.11
50775 ‘성추행·사기’ 혐의 허경영 구속 기소… 재산 389억 추징보전 랭크뉴스 2025.06.11
50774 文 전 대통령, '뇌물혐의 재판' 거주지 울산지법에 이송 신청 랭크뉴스 2025.06.11
50773 경찰, 정진석 전 비서실장 '대통령실 PC 파기 의혹'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6.11
50772 윤석열, ‘계엄 위자료’ 청구 시민들에게 “소송비용 담보해라”···법원이 기각 랭크뉴스 2025.06.11
50771 李 대통령, 예대금리차 정조준…"해외보다 심한 것 아닌가" 랭크뉴스 2025.06.11
50770 조정식측, 현직교사 문항거래 의혹 부인…"직접 준 적 없어" 랭크뉴스 2025.06.11
50769 암소 샀는데 송아지는?…거래소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11
50768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김용태, 임기 연장 바람직…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는 분열 우려” 랭크뉴스 2025.06.11
50767 경찰, 정진석 전 비서실장 ‘컴퓨터 파기 지시 혐의’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6.11
50766 “나도 ‘휴면 개미’”···이재명 대통령, 한국거래소 찾아 “편하게 말해요” 랭크뉴스 2025.06.11
50765 예스24 사흘째 먹통에 공연 관객 발 동동... "복구에 최대 4일 더 걸릴 듯" 랭크뉴스 2025.06.11
50764 軍이 중지시킨 대북 확성기 방송, 李대통령의 지시였다 랭크뉴스 2025.06.11
50763 경찰, 정진석 전 비서실장 입건… ‘대통령실 PC 파쇄지시 의혹’ 관련 랭크뉴스 2025.06.11
50762 [단독] 법원, 윤석열 ‘내란 위자료’ 소송비용 담보 요구 기각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