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넷플릭스 넘볼 토종 대형 OTT 탄생
공정위 "요금 인상 우려 있어 조건부 승인"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심사를 통과했다. 넷플릭스를 위협할 만한 거대 토종 OTT가 탄생하게 된 셈이다. 다만 정부는 두 플랫폼의 합병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년 말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라고 명령했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티빙-웨이브 간 임원 겸임 방식의 기업결합 신고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티빙 모회사 CJ ENM은 지난해 말 자신 및 티빙 임직원이 웨이브의 임원 지위를 겸임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하고 위원회에 임의적 사전 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관련해 공정위가 OTT 서비스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구독료 인상 우려가 있는지, 경쟁 OTT 사업자가 콘텐츠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우려가 있는지, 끼워팔기 우려가 있는지 등을 검토한 결과 콘텐츠 공급 봉쇄나 끼워팔기 우려는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공정위는 티빙과 웨이브가 결합할 경우 양사 간 결합 상품 판매로 인해 구독료가 인상되고 소비자 선택권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지난해 기준 티빙과 웨이브의 시장 점유율은 이용자 수 기준 각각 21.1%, 12.4%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비중을 단순 결합한 점유율은 1위인 넷플릭스(33.9%)와 유사한 33.5%에 이른다. 공정위 관계자는 “티빙 및 웨이브가 결합하는 경우 OTT 시장 내 시장 집중도가 증가해 가격 설정 능력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플랫폼의 충성 구독자층이 상당하고 구독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은 편이라는 점도 가격 인상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티빙 및 웨이브가 제공하는 실시간 방송 채널 및 한국프로야구 리그(KBO) 독점 중계 등의 선호가 높은 구독자의 경우 결합 상품 출시로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경쟁 OTT 서비스로의 구매 전환이 어려운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공정위는 이번 기업 결합을 승인하되 각 사가 운용하고 있는 현행 요금제를 이날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유지하도록 행태적 시정 조치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 시정 조치 이행 기간에 티빙 및 웨이브를 하나의 서비스로 통합할 경우에는 현행 요금제와 가격대 및 서비스 내용이 유사한 신규 요금제를 출시해야 하며 내년 말까지 해당 요금제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공정위는 통합 OTT 출범 이전에 현행 요금제에 가입돼 있는 소비자도 현행 요금제에 따라 해당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현행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가 통합 OTT 출범 이후 해당 서비스를 해지했다가 해지 시점으로부터 1개월 이내에 현행 요금제 재가입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이를 허용해야 한다.

웨이브 관계자는 “이번 결합을 통해 콘텐츠 투자 확대, 이용자 혜택 증진 등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은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37 “하버드 거장 추천한 韓 박사 육아 책”… 허위 이력이었다 랭크뉴스 2025.06.11
50636 검찰, 방정오 TV조선 부사장 '배임 혐의' 재수사 랭크뉴스 2025.06.11
50635 피부과에서 '이것' 믿고 500만원 냈다가 '날벼락'…소비자원 "피해 증가",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6.11
50634 국민의힘 조경태 "원내대표 출마, 제 쓰임새 있다면 고려" 랭크뉴스 2025.06.11
50633 국힘, 이 대통령 재판 연기한 서울고법 앞 의총 “재판 속개하라” 랭크뉴스 2025.06.11
50632 이자 못내는 ‘좀비기업’ 40.9%…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랭크뉴스 2025.06.11
50631 조경태 "국힘에 극우화된 분 많아...중1도 비판한 계엄을 국회의원이 외면" 랭크뉴스 2025.06.11
50630 영어영역 스타강사 조정식, 현직 교사와 ‘문항 거래’ 의혹에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6.11
50629 “닌텐도 999원” 잭팟? 대부분 ‘꽝’… 공정위, 테무에 과징금 3.5억 랭크뉴스 2025.06.11
50628 “지금이 돈 벌 때?” 정권교체기 대출 장사하는 은행들 랭크뉴스 2025.06.11
50627 출석 요구에 ‘함께 버티기’ 돌입한 윤석열 부부…체포 감수한 듯 랭크뉴스 2025.06.11
50626 국민의힘, 법원 찾아가 의원총회‥"법의 심판 이재명만 피해가" 랭크뉴스 2025.06.11
50625 대만 정계에 中 간첩 활동 확산…집권당·야당 모두 연루 의혹 랭크뉴스 2025.06.11
50624 [단독]직원식당 찾은 李대통령 “식사할 땐 식사만, 일할 때 집중하자” 랭크뉴스 2025.06.11
50623 열흘 뒤 슈가만 남았다···BTS 지민·정국 전역 랭크뉴스 2025.06.11
50622 진성준,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두고 "전 국민 지원이 바람직" 랭크뉴스 2025.06.11
50621 한국 KF-16 전투기, 미 알래스카 훈련 중 파손…조종사 비상탈출 랭크뉴스 2025.06.11
50620 사망 교통사고 내고 수습하던 70대, 119 구급차에 치여 숨져 랭크뉴스 2025.06.11
50619 트럼프, LA 시위에 “짐승의 침공”…연대 시위 미 전역 확산세 랭크뉴스 2025.06.11
50618 시행 석달 만에…‘기내 보조배터리 비닐백’ 재검토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