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10일 부동산 차명 관리 논란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할뿐”이라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이어 “더욱 성찰하는 삶을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과거 비위 행위가 알려지자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새정부 초대 민정수석에 임명된 오광수 변호사가 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급 인선 발표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전날 한 주간경향 보도를 통해 오 수석이 과거 친구를 통해 아내의 부동산을 차명으로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오 수석의 아내 홍모씨는 2005년 오 수석의 친구 A씨에게 경기 화성시 신동의 토지와 건물을 팔았다. 2007년에는 홍씨가 A씨 측과 ‘홍씨가 요구할 경우 부동산 소유권을 홍씨에게 돌려주기로 했다’는 각서를 썼다. 이는 통상의 매매가 아니라 ‘부동산 명의신탁’으로 부동산실명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된다.

A씨가 부동산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홍씨는 2020년 A씨를 상대로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홍씨가 A씨에게 부동산 명의 신탁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A씨 명의의 부동산 등기를 말소하라고 판결했다. 부동산 명의신탁이 불법인 만큼 계약의 효력이 없다고 본 것이다. 홍씨는 소유권을 돌려받았고, 현재 이 부동산은 오 수석의 아들에게 증여됐다.

오 수석은 검찰 재직 당시 재산공개에서 이 부동산을 누락했다. 오 수석은 2012년 검사장 승진 뒤 2015년까지 공직자 재산공개 대상이었다. 당시 부동산은 A씨 명의로 돼있었지만 명의신탁이었던 만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신탁 사실을 공개해야 했다. 홍씨가 오 수석 퇴직 이후 소유권을 되찾아온 것을 두고는 재산 은닉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 수석은 기존에 살던 주택이 처분이 안 되는 상황에서 복수 주택자가 되는 것을 피하려 지인에게 맡겼다가 문제가 됐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오 수석 해명에도 사정기관을 감독하고 공직기강을 관리하는 핵심 인사인 만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도 처가가 경기 화성의 땅을 차명으로 보유한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오 수석의 차명 부동산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미리 인지했는지’를 묻자 “저희도 지금 언론에서 접했다. 본인이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저희는 갈음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인사 검증 과정에서 이 같은 논란을 사전에 파악했는데도 임명을 강행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조금 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470 [단독]尹정부 관료들 특검법 반대에 李대통령 "여당 추진, 나도 딜레마"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9 [단독]“○○○ 지역위원장 추천 부탁요”…국민추천제 ‘인기·동원투표’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8 '3대 특검'에 떨고 있는 야당…친윤계는 전화번호도 바꿨다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7 대장동 재판도 무기한 중단... 이 대통령 공동 피고인 재판은 어떻게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6 [단독] "대통령이어도 못 해" "일부러 빨간 표시" 비화폰 삭제 저항한 경호처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5 "봉합과 통합 다르다"는 李 '3대 특검' 가동하고, 야당엔 손 내밀고... 강공-협치 '투트랙'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4 BTS 지민·정국 오늘 전역한다…동반입대 1년6개월 만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3 오스트리아 고교서 총기난사 최소 10명 사망·12명 부상(종합2보)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2 정부 바뀌면 기관장도 물러나도록... 서로 임기 맞추자 [이재명 정부 이것만은]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1 美국무부 "李대통령 리더십 아래 한미동맹 계속 번창 확신"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60 [뉴욕유가] 미중 협상 주시 속 나흘만에 하락…WTI 0.5%↓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9 형은 친부 학대 살해, 동생은 묻지마 살인…도대체 이 가정에 무슨 일이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8 "트럼프, 네타냐후에 종전 요구…이란 핵시설 공격 만류"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7 우상호에게 쓴소리 쏟아낸 김용태 “포퓰리즘에 침묵하지 않겠다”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6 "美 차기 연준의장 후보에 무역협상 주도 베선트" < 블룸버그 >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5 베선트 美재무장관,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부상…파월 힘빼기 본격화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4 IAEA, 북한 영변에 새 핵시설 확인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3 예스24, 시스템 점검이라더니…해킹당해 먹통, 해커들 돈 요구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2 애플 ‘반투명 디자인’ 첫 도입, 이번에도 혁신은 빠졌다 new 랭크뉴스 2025.06.11
50451 “얼룩말이 왜 여기에서 나와?”…도심 활보한 ‘에드’ 8일간 탈출 끝 헬기 타고 귀가 new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