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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수석 우상호
여야 관계 원만·정무감각 겸비 평가
우상호 “야당과 대화···정치 복원할 것”
강훈식 비서실장과는 “황금의 콤비”
대통령실 초대 정무수석에 임명된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8주기 이한열 추모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은 대화주의자”라며 “(대통령께서) 계속 물어보시는게 ‘야당 상황이 어떻습니까’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국민의힘 내부 상황이 정리되면 야당과의 직접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시사했다.

우 수석은 지난 9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대화 의지도 있고, G7 순방 이후 체제 정비가 되면 그때는 (야당과)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여러 여건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워낙 야당이 균열돼 우리가 대화를 시도하기 난감하다. 저라도 만나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지난 8일 이재명 정부 첫 정무수석으로 임명됐다.

우 수석은 “현재는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대통령께서 직접 대화를 추진하기가 여의치 않다”며 “상황을 보면서 추진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무수석으로서 자신의 역할은 “정치의 복원”이라며 “대통령님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도 하고 또 여야 정치권의 의견을 대통령께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 갈등이 악화한 배경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정치적으로 풀 걸 군사적으로 풀어버렸다”고 말했다.

강원 철원 출신으로 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우 수석은 여야 정치인 간 관계가 원만하고 여당 내에서도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꼽힌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는 등 협상력과 정무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통령은 우 수석의 이런 점을 고려해 정무수석 자리를 맡아달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10일 국회를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차례로 예방한다. 다음은 우 수석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무수석에 우상호 , 강 비서실장, 민정수석 오광수, 홍보수석 이규연 대통령실사진기자단


- 대통령이 정무수석을 제안한 과정은.

“(이 대통령이) 국가가 위기인데 위기 시 이 역할을 제일 잘 할 사람이 필요해서 부탁하니 맡아달라, 여야 정치권 관계가 원만하고 특히 야당과 대화가 될 사람이니 이 역할의 적임자라고 말씀했다. 특히 야당을 강조하셨다. 야당과의 대화를 굉장히 중요시해서 저를 발탁한 것으로 이해했다. 대통령은 취임식 끝나고도 여야 대표들과 도시락 대화를 하지 않았나. 그런 식의 전방위적 소통을 할 참모가 필요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정치의 복원을 해보려고 한다.”

- 정치의 복원이 무엇인가.

“결국 정치과의 대화 아니겠나. 그런 쪽으로 저한테 주문한 걸로 해석한다.”

- 수석 임명 후 야당 쪽에 연락을 했나.

“어제 임명됐으니까 일단은 전직 국회의장님들하고 먼저 통화했다. 실제 국민의힘 계열 전직 의원들에게도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다. 국민의힘 쪽에도 찾아뵐 의사를 전달했고, 일정 조율 중에 있다.”

- 야당은 ‘민주당 입법 독재’라고 비판하는데.

“여야 간 견해 차이는 늘 있다. 그것과 대화 통로를 개설해서 여러 속깊은 대화를 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그쪽에서 우리를 비판한다고 만나면 안되나.”

- ‘내란 세력’ 책임을 묻는 동시에 대화해야 하는데.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한다. 결국 제 역할은 대화다. 그 문제(내란)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은 그것대로 제도적으로 하면 된다. 저는 저대로 미래 지향적으로 계속해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 예를 들면 대통령님의 생각이나 여러 가지 것들을 가감 없이 전달도 하고 또 여야 정치권의 의견을 대통령께 전달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상충된다고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윤석열 전 대통령 때 여야가 정쟁을 하면서도 지도부 간 영수회담 등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어야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너무 당시 이재명 대표에 대해 배제로 일관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여야 관계가 왜 이렇게까지 악화됐다고 보나.

“윤 전 대통령에게 주된 책임이 있다. 대선 때 0.73%포인트 차이로 떨어진 사람(이 대통령)을 수백 번 압수수색을 해서 감옥에 넣으려고 했다. 최소한의 대화도 배제했다. 대통령이 배제하니 여당도 이 대통령을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그랬고, 정치가 실종되고 대화가 사라졌다. 정쟁이라는 건 늘 있는 것이다. 나쁜 게 아니다. 대화조차 봉쇄한 것, 대화를 마치 잘못된 것처럼 몰아갔던 윤 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정치적으로 풀 걸 군사적으로 풀어버려서 황당한 일이 된 것 아닌가.”

- 대통령과 야당의 만남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야당 상황이 정돈이 돼야 한다. (이 대통령은) 만날 의사가 분명히 있다. 저한테도 (대통령께서) 계속 물어보시는 게 ‘야당 상황이 어떻습니까’다. 오늘도 그 대화를 했다. 그래서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 등 과정을 거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간략히 상황 보고를 드렸다. (대통령은) 대화의 의지도 있고, G7 순방 이후 체제 정비가 좀 되면 그 때는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여러 여건이 되겠다. 지금은 워낙 야당이 균열되고 있으니 우리가 (대통령과의) 대화를 시도하기 난감하다. 저라도 한 번 만나보려고 한다. 현재는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후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이서, 대통령께서 직접 대화를 추진하기 여의치 않다. 상황을 보면서 추진할 문제다.”

- 대통령은 야당과 빨리 만나고자 하는 것 같다.

“대통령은 대화주의자다. 나를 임명한 것, 그리고 야당과 가장 대화가 될 사람이어서 부탁한다고 하셨다.”

- 여당이 형사소송법 등 처리 속도를 조절해야 하나.

“당정 협의를 해야 되겠지만 일단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의원총회를 거쳐 원내 지도부가 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는 게 원론적 입장이다. 대통령실에 의견을 물어보면 의논해 볼 수는 있다. 일단 대통령의 입장은 정당의 자율성, 의회의 권능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입장이다. 우리가 개입해 이래라저래라 하기는 어렵다.”

- 수직적 당정관계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당정 간 대화하고 공유할 필요는 있다. 기본적으로는 의회와 정당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당에서) 조율 요청이 오면 그것은 우리 판단을 전달할 필요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3선)보다 선수가 높은데.

“제가 (대통령실에) 들어가는 걸 결정하는 데는 비서실장이 강 실장이라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던 선후배 관계이고 저와 감각이 일치한다. 내가 경력은 위여도 직급이 뭐가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흔쾌히 수락했다. 제가 권위적인 사람도 아니고 실장도 저를 존중한다. 황금의 콤비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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