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화그룹이 K9 자주포와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앞세워 미국 지상·해양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생산 시설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워싱턴 DC에 방산 계열사 3곳의 해외 사업을 총괄할 법인(한화글로벌디펜스)을 신설하며 현지 조직 재정비에도 나섰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SPH-M·Self-Propelled Howitzer Modernization)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 영국 BAE시스템스(BAE Systems),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스(General Dynamics Land Systems), 이스라엘 엘빗시스템스(Elbit Systems)와 경쟁 중이다. 미 육군은 지상 화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포병 시스템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한 K9 자주포가 폴란드 토룬 포병사격장에서 표적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미 육군은 포병 사격 사거리 70㎞의 M1299 자주포를 개발하는 사거리 연장형 곡사포(ERCA·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 사업이 포신(포의 몸통) 내부 마모 문제로 지난해 중단된 후 SPH-M 사업으로 전환했다. 새로 개발하지 않고 미국 국내외에서 상용화된 155㎜ 자주포 중 선정해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는 K9 자주포의 2차 성능 개량형인 K9A2를 내세워 수주에 나섰다. 궤도형 자주포인 K9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국에서 운용되며 신뢰도를 쌓은 것이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 육군은 성능 시험과 경쟁 평가 등을 거쳐 2030년 새 자주포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기술적 요구 사항 충족과 한국 방산업체들의 적기 인도 평판, 외교안보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K9 자주포가 선정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미국에 155㎜ 포탄용 추진 장약(포의 몸통 안에서 포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화약)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원료 화약과 추진제를 미국 현지 공장에서 제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할 자금 중 1조3000억원 안팎을 미국 내 155㎜ 포탄용 추진 장약 공장 설립에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3분기 중 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내년 1분기에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 제공

한화그룹은 지난해 1억달러(약 1350억원)를 들여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통해 미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전략상선단(Strategic Commercial Fleet) 구축 계획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현지 인력 확충과 설비 투자를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10척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적으로 상선 생산량을 늘리고 이후 군함까지 포함해 연간 최대 10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생산 능력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미국 함정 건조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내 조선소 두 곳을 보유한 호주 조선·방산 기업 오스탈(Austal)의 경영권 확보도 추진 중이다. 필리조선소만으로는 전투함 등 군함 신규 건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오스탈 인수·합병(M&A) 시도가 무산된 후 지난 3월 오스탈 지분 약 20%를 매입하며 경영 참여에 나섰다. 오스탈은 미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조선소 두 곳에서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연안전투함 등을 만들고 있다. 호주·미국·영국이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통해 핵잠수함 건조 등을 추진하는 것도 한화가 오스탈을 손에 넣으려는 이유로 꼽힌다.

한화 측은 오스탈의 미국 내 전투함 건조 능력을 활용해 필리조선소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스탈의 현 이사진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이사회 진입을 반대하고 있어 경영 참여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28 “지금이 돈 벌 때?” 정권교체기 대출 장사하는 은행들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7 출석 요구에 ‘함께 버티기’ 돌입한 윤석열 부부…체포 감수한 듯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6 국민의힘, 법원 찾아가 의원총회‥"법의 심판 이재명만 피해가"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5 대만 정계에 中 간첩 활동 확산…집권당·야당 모두 연루 의혹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4 [단독]직원식당 찾은 李대통령 “식사할 땐 식사만, 일할 때 집중하자”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3 열흘 뒤 슈가만 남았다···BTS 지민·정국 전역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2 진성준,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두고 "전 국민 지원이 바람직"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1 한국 KF-16 전투기, 미 알래스카 훈련 중 파손…조종사 비상탈출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20 사망 교통사고 내고 수습하던 70대, 119 구급차에 치여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9 트럼프, LA 시위에 “짐승의 침공”…연대 시위 미 전역 확산세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8 시행 석달 만에…‘기내 보조배터리 비닐백’ 재검토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7 국힘 "오광수 민정수석, 차명부동산·대출의혹…즉각 사퇴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6 코스피 장중 2900선 돌파… 외인·기관 ‘사자’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5 호반 개입에 흔들리는 한진·LS, 주가도 경영권도 ‘출렁’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4 군, KF-16 전투기 알래스카 연합 훈련 중 파손… 조종사는 비상탈출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3 민주당 "특검 후보 확보 중‥이르면 다음주 초 임명 가능"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2 "가족 거짓루머, 자비 없다"…정용진 '사이버렉카'에 칼 뺐다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1 홍명보 소개 때 관중석 야유…이강인 "우리 보스 과도한 비판 자제를"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10 박장현 천문연구원장 “5년 내 한국 독자 우주망원경 발사” new 랭크뉴스 2025.06.11
50609 진화한 ‘그놈 목소리’, 모텔 유인해 가스라이팅…신종 보이스피싱 주의보 new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