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농심·오뚜기·팔도 가격 줄인상
일부 컵라면 제품 2,000원↑
"가격 인상 철회 압박" 해석도
尹 정부 때도 철회 전례 있어
다른 식품·외식 업체도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TF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이날 회의는 물가 안정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이 대통령이 연초 이후 가격이 오른 수많은 가공식품 중 라면을 콕 집어 지적하고 나선 것
이다. 이에
라면업계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한 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23년 라면 값을 올렸다 없던 일로 되돌렸던 상황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가 나온다.

정말 2,000원 넘나? 일부지만 '사실'

그래픽=신동준 기자그래픽=신동준 기자


3, 4월
삼양식품을 뺀 농심·오뚜기·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가 앞다퉈 100~200원씩 가격을 올리면서 2,000원 안팎의 제품이 늘어난 건 사실
이다. 농심은 큰 컵라면 기준 신라면 툼바·블랙·건면 등이 편의점에서 1,800원에 팔리고 있다. 신라면 블랙 봉지라면은 1,900원이다. 오뚜기 또한 큰 컵라면 기준 진짬뽕·짜슐랭(2,000원) 마슐랭 마라샹궈(2,300원) 등 10종 제품이 2,000원을 넘어섰다.

그래픽=신동준 기자


다만
대통령이 지적한 '2,000원 라면'은 전체 제품 중 일부 프리미엄 제품만 해당한다고
라면업체들은 항변한다. 라면업체 관계자는 "고가 제품이더라도 라면은 대형마트·쇼핑몰 등 유통 채널에서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할인가도 같이 봐야 한다"며 "라면 대부분은 2,000원 미만"이라고 했다. 가령 신라면과 진라면 봉지면 모두 편의점 기준 1,000원이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에서는 이들 제품 5개를 묶은 번들이 4,000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개당 800원 꼴이다.

가격 줄인상 '제동'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스1


일부에서는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정부가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전례도 있다. 앞서
농심과 오뚜기는 2022년 9, 10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가 이듬해 7월 가격을 인상 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 당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상 당시와 비교해) 국제 밀 가격이 50% 내렸다"며 라면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

또 다른 라면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고환율, 원재료 가격 상승, 내수 침체 등 삼중고를 겪고 있어 2022, 2023년 때처럼 가격 인상을 되돌리긴 쉽지 않을 것"
이라면서도
"대통령 발언이다 보니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고 했다. 다른 기업들도 정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외식·식품업계 전체를 겨냥했다고 해석될 수 있어서다.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 사태 이후 6개월 동안 제품 가격을 인상한 기업만 60개가 넘는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추가 인상에 나설 기업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772 윤석열, ‘계엄 위자료’ 청구 시민들에게 “소송비용 담보해라”···법원이 기각 랭크뉴스 2025.06.11
50771 李 대통령, 예대금리차 정조준…"해외보다 심한 것 아닌가" 랭크뉴스 2025.06.11
50770 조정식측, 현직교사 문항거래 의혹 부인…"직접 준 적 없어" 랭크뉴스 2025.06.11
50769 암소 샀는데 송아지는?…거래소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6.11
50768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김용태, 임기 연장 바람직…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는 분열 우려” 랭크뉴스 2025.06.11
50767 경찰, 정진석 전 비서실장 ‘컴퓨터 파기 지시 혐의’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6.11
50766 “나도 ‘휴면 개미’”···이재명 대통령, 한국거래소 찾아 “편하게 말해요” 랭크뉴스 2025.06.11
50765 예스24 사흘째 먹통에 공연 관객 발 동동... "복구에 최대 4일 더 걸릴 듯" 랭크뉴스 2025.06.11
50764 軍이 중지시킨 대북 확성기 방송, 李대통령의 지시였다 랭크뉴스 2025.06.11
50763 경찰, 정진석 전 비서실장 입건… ‘대통령실 PC 파쇄지시 의혹’ 관련 랭크뉴스 2025.06.11
50762 [단독] 법원, 윤석열 ‘내란 위자료’ 소송비용 담보 요구 기각 랭크뉴스 2025.06.11
50761 서울 시내 곳곳에 가수 보아 모욕 낙서…경찰 수사 중 랭크뉴스 2025.06.11
50760 軍, 대북 확성기 오늘 오후 2시부터 중지…李 대통령 지시 랭크뉴스 2025.06.11
50759 국힘 의총취소·당무감사에 '舊주류 vs 김용태·친한계' 갈등 고조(종합) 랭크뉴스 2025.06.11
50758 李 "나도 깡통 차본 휴면개미…부당이득은 과징금 물려 환수" 랭크뉴스 2025.06.11
50757 브리핑실 카메라 4대 늘린다…“기자도 찍자” 이재명 스타일 랭크뉴스 2025.06.11
50756 [속보]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李대통령의 지시였다 랭크뉴스 2025.06.11
50755 이준석 "홍준표와 신당 창당? 전혀 검토한 적 없다" 랭크뉴스 2025.06.11
50754 이 대통령, 체코 총리와 첫 통화…“원전 넘어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 랭크뉴스 2025.06.11
50753 李대통령, 오후 2시부로 군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지시 랭크뉴스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