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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생도 복무↓ 권한↑ 비전투병과 多선호
‘포병·기갑·항공통제·방공포병’ 지원 저조
공인회계사 1차시험 면제 재정병과 인기
조종사 자격 항공병과 성적 우수자 ‘몰려’
지난 2월 21일 육군사관학교 제85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 생도들이 경례하고 있다. 사진 제공=육군

[서울경제]

육·해·공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생도들 사이에서 각종 작전훈련과 업무 강도가 높은 보병과 포병, 기갑 등 주요 전투병과가 아닌 복무 강도는 낮고 권한은 많은 군사경찰, 재정, 정훈, 의정 등 비전투병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군의 핵심인 전투병과에 우수 자원이 몰렸지만 MZ세대 생도들부터 일명 워라밸, 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추구와 격오지가 아닌 도시와 가까운 근무 여건, 전역 후 높은 재취업률 등 실리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생긴 흐름으로 해석된다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실이 육·해·공군사관학교 및 육군3사관학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사를 졸업한 신임 장교 임관자들의 병과별 평균 졸업등수는 전투병과인 ‘포병’ 병과의 경우 2016년 175등(상위 74.2%)에서 2025년 181등(상위 80.4)으로 낮아졌다. ‘기갑’ 병과는 2016년 75등(상위 31.7%)에서 2025년 126등(상위 56.0%)으로 떨어졌다.

전투병과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자원들이 몰린 것이다. 기술병과도 상황은 비슷하다. ‘병기’ 병과는 2016년 101등(상위 42.8%)에서 2025년 146등(상위 64.95)으로, ‘병참’ 병과는 2016년 93등(상위 39.45)에서 2025년 177등(상위 78.75)으로 평균 졸업등수가 크게 내려갔다.

다만 육군의 핵심 전투병과인 ‘보병’ 병과의 경우 2016년 87등(상위 36.9%)에서 2024년 104등(상위 37.3%)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나마 2025년 졸업생의 보병 병과 평균 졸업등수는 69등(30.6%)로 성적이 우수한 자원이 증가했다.

육사 졸업생의 병과 배정은 4학년 1학기까지의 종합성적에 따라 정해진다. 종합성적은 학업성적, 훈육성적, 체력 등을 종합해 결정된다. 지원자가 1~3지망을 쓰고 배정 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을 경우 성적이 높은 순서대로 선발된다.



‘재취업·워라밸’ 등 고려 비전투병과 인기


반면 행정병과 중심의 주요 비전투병과 지원자들의 평균 졸업등수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병과로 부대의 재정관리 등을 담당하는 ‘재정’ 병과는 2016년 88등(상위 37.3%)에서 2024년 33등(상위 11.8%)로 성적 우수자가 지속적으로 몰리는 인기 병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다만 2025년 졸업생의 재정 병과 평균 졸업등수는 140등(상위 62.2%)로 떨어졌다.

재정장교는 서울 근교에서 근무하는 기회가 많다. 또 일정기간 군에서 경리·회계감사 업무를 할 경우 공인회계사(CPA) 1차시험이 면제되는 등 전역 후 사회에서 재취업이 매우 유리하다. 훈련이 적고 비격오지에서 복무할 기회가 은 ‘군사경찰’ 병과도 2016년 87등(상위 36.9%)에서 2025년 54등(상위 24.0%)으로 평균 졸업등수가 매우 높았다.

언론사 및 대국민 접촉 때문에 서울 무가 많은 ‘정훈’ 병과도 2016년 99등(상위 41.9%)에서 2024년 98등(상위 35.1%)으로 올라갔다. 다만 2025년에 151등(67.1%)으로 다시 떨어졌다.

의대 위탁교육 기회와 의사 자격증 획득이 손쉬운 특수병과인 ‘의정’ 병과도 2016년 84등(상위 41.9%)으로 평균 졸업등수 전체 6위에서 2025년 97등(43.1%)으로 평균 졸업등수 전체 4위를 차지해 꾸준히 성적 우수 졸업생이 몰리고 있다.

성적 우수자의 비전투병과 지원이 몰리는 이유는 전투병과 내 근무 여건과 전역 후 재취업률이 은 ‘항공’ 병과의 평균 졸업등수가 최상위권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항공 병과는 2026년 84등(상위 35.6%)으로 평균 졸업등수 전체 2위에서 2025년 31등(상위 13.8%)으로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육사 관계자는 “격오지 근무 가능성이 낮고 고생을 덜하면서도 전역 후 재취업이 유리한 병과들이 인기”라며 “요즘은 성적이 좋아야 비전투병과를 갈 수 있을 정도로 성적 우수자가 몰리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공군사관학교 제77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 생도들이 분열하고 있다. 사진 제공=공군


공군사관학교 졸업 임관 장교들도 정훈·정보 병과 등 비전투병과에 대한 선호가 높은 똑같은 흐름을 보였다.

공사를 졸업한 신임 장교들의 병과별 평균 졸업등수는 전투병과인 ‘항공통제’ 병과의 경우 2016년 121등(상위 75.6%)에서 2025년 166등(상위 89.2%)으로 낮아졌다. ‘방공포병’ 병과도 2016년 72등(상위 45.0%)에서 124등(상위 66.7%)으로 내려갔다.

공군의 핵심 전투병과인 ‘조종’ 병과는 2016년 85등(상위 53.1%)에서 124등(상위 50.5%)으로 다소 낮아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주요 비전투병과 지원자들의 평균 졸업등수는 꾸준히 올랐다. 기술전문병과인 ‘정훈’ 병과는 2016년 60등(상위 37.5%)에서 2025년 17등(상위 9.13%)로 평균 졸업등수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성적 우수자가 대거 몰려 인기 병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근무 지역과 여건이 타 병과에 비해 유리한 ‘정보’ 병과도 2016년 97등(상위 60.6%)에서 2025년 26등(상위 13.9%)로 평균 졸업등수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공군은 정보전이 전쟁의 핵심축이라는 인식이 커짐에 따라 올해부터 정보 병과를 전투병과로 바꿨다.

해군사관학교는 졸업한 신임 장교들은 무조건 함정병과와 항공병과로 나눠 군 복무를 시작해 1년 이후 군사경찰과·재정·정훈 등의 타 병과로 전과 할 수 있는 체계라 다른 사관학교와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전역 후 재취업률이 높은 ‘항공’ 병과의 평균 졸업등수는 2016년 64.2등으로 함정병과(64.9등)과 비슷했지만, 2025년에 36.3등으로 함정병과 73.3등 보다 훨씬 높아져 해사 졸업생도 월라밸이 가능한 인기 병과로 성적 우수 졸업자이 대거 몰리는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월 14일 육군3사관학교 제62기 사관생도 입학식에서 신입 생도들이 분열하고 있. 사진 제공=육군


육군3사관학교 졸업 임관 장교들도 군사경찰, 재정, 정훈 등 비전투병과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3사관학교를 졸업한 신임 장교들의 병과별 평균 졸업등수는 전투병과인 ‘기갑’ 병과의 경우 2016년 170등(상위 34.1%)에서 2025년 214등(상위 58.2%)으로 낮아졌다. ‘방공’ 병과도 2016년 276등(상위 55.4%)에서 305등(상위 82.9%)으로 떨어졌다.

또 ‘공병’ 병과는 2016년 231등(상위 46.4%)에서 2025년 236등(상위 64.1%)으로 내려갔고, 핵심 전투병과인 ‘보병’ 병과 역시 2016년 187등(상위 37.6%)에서 2025년 154등(상위 41.8%)으로 육사 보다는 평균 졸업등수가 훨씬 많이 내려갔다.

그러나 주요 비전투병과 지원자들의 평균 졸업등수는 크게 올라갔다.

행정병과인 ‘군사경찰’ 병과는 2016년 310등(상위 62.2%)에서 2025년 88등(상위 23.9%)으로, ‘재정’ 병과는 2016년 124등(상위 24.9%)에서 2025년 37등(상위 10.1%)으로 평균 졸업등수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정훈 병과’도 2016년 162등(상위 32.5%)에서 2025년 105등(상위 28.5%)으로 높아졌다. 특수병과인 ‘의정’ 병과 역시 2016년 190등(상위 38.2%)에서 2025년 54등(상위 14.7%)으로 지속해서 성적 우수 졸업생이 몰리고 있다.

2025년 육사3사관학교 졸업생 평균 졸업등수 전체 1~5위 가운데 행정병과인 재정(1위)·의정(2위)·군사경찰(3위)·정훈(5위) 병과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전투병과 가운데 ‘항공’ 병과가 전체 4위를 기록했는데, 조종사 자격증 취득으로 전역 후 재취업률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용원 의원은 “교육 기간 동안 국민의 혈세를 지원 받는 사관학교 출신의 우수한 신임 장교들이 대도시 인근에서 근무할 기회가 많고 전역 후 재취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비전투병과를 선호하고 실제로 이들이 근무하게 하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며 “전투병과에 우수한 신임 장교들이 배치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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