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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 이재명, 그 결정적 순간들 " 제가 하는 모든 일에는 우리의 삶, 우리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습니다. (2022년 1월 24일, 성남 상대원시장 유세 연설) "
이재명 대통령이 6월 4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스스로 참혹했다고 표현한 이재명 대통령의 삶은 대관절 어떤 것이었을까요? 궁금증에서 출발해 찬찬히 그의 삶을 훑어본 기자는 그 과정에서 아찔함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삶은 참혹했을 뿐 아니라 아슬아슬했습니다. 하나라도 잘못 넘거나 넘는 데 실패했다면 지금의 이 대통령은 없었을지도 모를 고비들이 숱하게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선주자 탐구’를 통해 그의 인생을 한 차례 소개했던 ‘더중앙플러스’가 그의 과거와 현재를 결정한, 말 그대로 ‘결정적 순간’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려는 이유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은 어쩌면 그의 미래, 그리고 국가의 미래까지 점쳐볼 수 있는 귀한 사료이자 토대가 될 것입니다. 그 ‘결정적 순간’들이 이 대통령의 향후 정책 결정과 국가 경영 과정에서 ‘결정적 순간’으로 여러 번 되살아날 것이기 때문이죠. 이 대통령의 인생에 있어서 첫 번째 결정적 순간, 곧 ‘가난과 어머니’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제2회 ‘소년공’과 굽은 팔


" 악! " 어린 소년이 고함을 질렀다. 그가 통성(痛聲)과 함께 움켜쥔 손가락은 검붉었다. 검은 건 고무 가루였고, 붉은 건 피였다. 사고 현장은 경기 성남시 동마고무 공장. 손가락을 움켜쥔 건 세 번째 직장을 다니고 있던 10대 소년 이재명(이하 경칭 생략)이었다.

12세 이재명, ‘소년공’이 되다 1976년 2월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과정을 막 마친 이재명이 안동역에 섰다. 어머니, 세 남매와 함께였다. 그들은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다. 가출해 소식이 묘연했던 아버지로부터 어느 날 연락이 왔다. 그리고 둘째 형 재영을 먼저 불러올렸다. 그리고 얼마 후 전 가족에게 상경을 명했다.

안동역에서 중앙선 밤 기차에 올라탄 이재명은 날이 희붐하던 다음 날 새벽 청량리역에 내렸다. 그곳에서 239번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성남, 그중에서도 단대오거리 정류장이었다.

아버지는 성공해서 그들을 부른 게 아니었다. 그들이 살 집은 ㄷ자 모양이었다. 가운데 두 칸은 주인집이었고 양쪽 한 칸씩을 세놓았는데, 이재명의 식구들은 그중 한 칸에서 복닥거리면서 살아야 했다. 말 그대로 단칸방이었다.

3년 정도 못 본 사이 한량이던 아버지는 ‘내 집 마련’이 지상과제인 수전노가 돼 있었다. 그는 가족을 돈벌이 전선에 내몰았다. 이재명은 매일 아침 중학교가 아니라 아버지가 알선해준 공장으로 향해야 했다. 호적상 생년월일(1964년 12월 12일)을 기준으로 만 12세도 되지 않았던 이재명은 그렇게 ‘소년공’이 됐다.
소년공 시절의 이재명 대통령. 사진 이재명 캠프
첫 직장은 목걸이를 만드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이재명은 이름이 없었다. 취업 가능 연령이 되지 않은 그는 제 이름으로 떳떳이 일할 수 없었다. 영세하기 짝이 없었던 그 공장 역시 이름이 없었다.

그는 신주라고 불리는 황동 선을 꼬아 납으로 땜질하는 일을 했다. 그의 옆에는 납을 끓이는 연탄 화덕, 염산이 담긴 용기가 있었다. 모양 잡힌 신주에 염산을 묻힌 다음 납으로 때우는 작업이었다. 주변의 존재들이 얼마나 무서운 유해물질인지 따지는 이는 없었다. 그 위험하고 힘든 작업의 보수는 고작 월 3000원. 쌀 한 가마니가 3500원이던 시절이었다.

그의 손가락은 검붉은 ‘떡’이 됐다 사고가 난 건 세 번째 공장, 동마고무였다. 거기서 이재명은 연마반원이었다. 모터에 장착된 연마기로 고무기판의 구멍과 모서리를 매끈하게 갈아내는 작업이었다. 연마기에 갈린 검은 고무 가루가 공장을 가득 채웠고, 그중 상당량은 어린 이재명의 얼굴과 몸속에 달라붙었다. 귀가하면 얼굴이 새까매져 있었고 목에서 나온 가래침도 새까맸다.

연마기는 무서운 존재였다. 고속 연마기에 부착된 그라인더나 사포는 고무뿐 아니라 손가락도 그대로 날려버릴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 이재명이 그 기계의 희생자가 됐다. 고무기판과 함께 손가락이 연마기에 갈렸다. 훗날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손가락이 ‘떡’이 됐다. 피와 살과 고무 가루가 한 몸으로 범벅돼 있었다.

급히 달려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고무 가루를 일일이 뜯어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의사는 살과 고무 가루를 한꺼번에 봉합 수술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손가락에는 새 살이 돋아났지만 빼내지 못한 검은 고무 가루는 영원히 그의 손가락 속에 남아 있다.
그리고 그는 인생에서 큰 변곡점이 됐던 다섯 번째 공장, 대양실업을 만났다.
〈YONHAP PHOTO-3236〉 성남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 닦는 이재명 대선후보 (성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2.1.24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2022-01-24 16:59:14/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야, 인마, 손 빼! " 순식간이었다. 육중한 프레스가 무서운 속도와 무게로 그의 손을 내리누를 듯 덮쳐 왔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978년 공장서 울려퍼진 비명…그날 없다면 ‘李대통령’도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317

더중앙플러스-대통령 이재명, 그의 삶과 정치 얼굴 없는 李 최측근, 김현지…나이도 대학도 모르는 '고딩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2192

뺨 27대에도 꿈쩍않던 9살…그런 이재명 울린 ‘담임 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1586

이재명, 수면제 수십알 삼켰다…아버지 죽도록 미웠던 17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176

이재명 생가마을서 만난 노인 “재맹이? 아버지 닮아 머리 좋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1680

“완전 개판이네” 군의관 비명…이재명 군면제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947

“웬 반지 낀 아재? 총각 맞아?” 이재명 아내 이야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9199

김혜경 “하…이혼해야 하나” 이재명 지갑 속 사진 뭐길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5657

교회 지하실서 눈물의 초밥… '정치인 이재명' 거기서 탄생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37997

흉기 피습 그때, 이재명 말했다…“윤석열 계엄령 대비하세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4077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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