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러, 5년내 군사력 쓸수도…우리 모두 동부 경계에 있어"


연설하는 뤼터 총장
[AP/PA 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방공망을 비롯한 집단방위력을 급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나토 회원국들에 촉구했다.

AFP·AP 통신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영국 런던 채텀하우스에서 연설하면서 "러시아가 공중에서 어떻게 공포를 일으키는지 우크라이나에서 보고 있다"며 "우리 하늘을 지킬 방패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과 방어력을 위해 나토가 공중·미사일 방어를 400% 증강해야 한다"며 "실제로 집단 방위의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미국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이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접 군사비 비율을 3.5%, 광범위한 안보 비용은 1.5%로 목표치로 설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유럽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보 비용 부담 압력에 어느 정도 호응하면서 이를 대미 관세 협상의 카드로 쓰겠다는 구상이다.

뤼터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국방비 증액안에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나토 차원의 약속이자 동맹에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위험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방위 계획을 완전히 이행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병력과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는 5년 내로 나토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할 수도 있다"며 "차세대 러시아 미사일은 음속의 몇 배속으로 날아가며 유럽 각국 수도는 몇 분 거리다. 동유럽, 서유럽은 없다. 우리 모두 동쪽 국경에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군대는 장갑차와 주력전차 수천 대, 포탄 수백만 발이 더 필요하다"며 "나토는 더 강하고 공정하며 전투력 있는 동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현재 러시아의 3개월 포탄 생산량이 "나토 전체의 연간 생산량"과 맞먹는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회원국들이 5% 증액에 실패한다면 "여전히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연금 시스템을 누릴 수야 있겠지만, 러시아어를 배우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원국들이 공공 재정의 압박으로 국방비 증액을 망설이는 상황과 관련해, 복지 예산을 지키느라 국방비를 늘리지 않았다가는 러시아 침략을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그는 중국에 대해서는 "정신없는 속도로 군사를 현대화하고 확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머 총리와 만난 뤼터 총장
[EPA 연합뉴스]


뤼터 총장은 연설 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에서 만나 회담하면서 영국이 최근 발표한 전략 방위 검토 결과의 내용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2027년까지 2.7%, 다음 의회 회기까지 3%로 국방비를 증액할 계획을 세운 데 대해 나토의 5% 목표와 꼭 어긋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모든 국가가 방위 전략을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나토는 우리 국방의 초석이며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군사 동맹"이라며 이달 말 정상회의에서 이같은 목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이날 통화했으며, 두 정상이 나토 및 동맹국들의 국방비 증액 노력을 환영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전했다.

cherora@yna.co.kr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3801 연봉 2.2억에 사택·휴가비까지…‘신의 직장’ 어디 new 랭크뉴스 2025.06.18
53800 [속보]대통령실 “민주 한국 돌아왔다는 메시지 각인···정상들 높게 평가”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9 "윙윙"···사람에 꿀 뺏기고 기온 상승에 과로사하는 벌 [위기의 도심동물들]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8 "방출됐던 언론에 기회 주세요"‥'콕' 찍더니 511일 만에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7 대통령실, 北공병 러시아 파견에 “우려할 일…지지안해”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6 남매 싸움이 부자 싸움 번졌다…한국콜마, 경영권 분쟁 확전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5 “이란, 중동 미군기지 타격 준비···후티·이라크 민병대 등 확전 가능성”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4 미군 ‘이란 지하 핵시설 공습 개입’ 가능성에…원-달러 환율 급등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3 김용태 “김민석, 청문회 아닌 수사 대상···지명 철회해야”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2 [속보] 김건희 특검팀 "서초동 임시사무실 마련…업무 준비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1 성매수 남성 400만명 횟수·특징 등 신상 담겼다…업주들에게 개인정보 판매한 일당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90 서울 아파트 평당 4500만원 10년새 2.5배 ↑…성동·서초·용산 순으로 올랐다[집슐랭] new 랭크뉴스 2025.06.18
53789 [단독] 김용태, 19일 국민의힘 혁신 토론회 참석...당 개혁 우군 늘리기 랭크뉴스 2025.06.18
53788 대통령실 "G7 통해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 각인" 랭크뉴스 2025.06.18
53787 이란, '극초음속 미사일' 날렸나…"이스라엘 상공 완전히 장악했다" 랭크뉴스 2025.06.18
53786 '국민AI 출시·R&D예산 4조이상 확대' 과기부, 국정기획위 현안보고(종합) 랭크뉴스 2025.06.18
53785 李대통령 배웅 현장서 ‘한복 입은 외국인’… 알고 보니 주한 캐나다 대사 랭크뉴스 2025.06.18
53784 한일 정상회담서 李대통령, 일장기 앞에 선 이유는 랭크뉴스 2025.06.18
53783 김민석 "'노부부 투서' 의혹, 정치 검찰의 음해 사건" 반박 랭크뉴스 2025.06.18
53782 김민석, 노부부 투서 의혹에 "정치검찰·지라시 협잡" 강력반박 랭크뉴스 2025.06.18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