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럽이 우크라의 평화 협정 체결 반대해"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크렘린궁 보좌관
[AP/크렘린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참여 중인 러시아 측 협상단장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평화 협정 체결 없이 휴전만 할 경우 결국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T와 한 인터뷰에서 "진정한 평화에 합의하지 않고 단순히 휴전 협정만 맺으면 이 지역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분쟁 지역인 카라바흐처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점유해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땅이 '거대한 카라바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해 나토와 함께 이 땅을 되찾으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이는 지구의 종말을 일으키는 핵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협상단과 비공식적으로 대화했을 때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유혈 사태를 멈추려는 합리적인 사람들로 보였다면서 "문제는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협정 체결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의 현 지도부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갈등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직후에도 러시아 측 대표로서 우크라이나와 협상했던 메딘스키 보좌관은 당시 우크라이나가 협정에 합의한 상태에서 영국·미국과 대화한 뒤 "외국 파트너들이 반대한다"며 체결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협정 문서가 19쪽에 달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면 2022년 2월 28일에 평화 협정이 체결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평화 협정 조건은 현재 우리가 제시한 것보다 더 약했다"고 떠올렸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3년 전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현 대표단보다 더 독립적이고 자유로웠다며 "현재 그들은 거대 기업이 고용한 최고 경영진 같다. 중요한 문제는 이사회와 협의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그는 현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3분의 2가 전투복을 입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눈에서 싸우기를 주저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은 전투를 원하지 않고 병사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장교들의 인간적 특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전사자 시신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가 그러한 손실을 인정하는 것과 거액의 보상금을 지불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9813 김정숙 여사, '양산 사저 시위 소음' 질문에… "소리치고 싶어요" 토로 랭크뉴스 2025.06.20
49812 “형식이 전략이 됐다”…NH는 왜 애플식 무대를 택했나 [비즈니스 포커스] 랭크뉴스 2025.06.20
49811 코스피, 3년 5개월 만에 3000선 돌파…기관·외인 동반 순매수 랭크뉴스 2025.06.20
49810 ‘내란 특검’ 특검보 6명 임명…김건희 특검 파견검사 수사 시작 랭크뉴스 2025.06.20
49809 "공약 분석도 없고, 형식도 못 갖췄다"... 국정기획위, 검찰청 업무 보고 중단 랭크뉴스 2025.06.20
49808 “백종원, 지역축제서 유통기한 지난 식자재 사용?”…예산군 “절대 아니다” 랭크뉴스 2025.06.20
49807 이스라엘, 아라크 중수로 타격 영상 공개…"방사능 유출은 없어" 랭크뉴스 2025.06.20
49806 국정위, 검찰 업무보고 중단…"수사·기소분리 알맹이 빼" 기선제압(종합) 랭크뉴스 2025.06.20
49805 국정위, 검찰이어 방통위도 업무보고 중단…"尹정권 비서실 전락" 랭크뉴스 2025.06.20
49804 접근금지 종료 일주일 만에 아내 살해 60대...범행 직전에도 방문 랭크뉴스 2025.06.20
49803 주한미대사관 “유학비자 신청 곧 재개…SNS 공개 설정해야” 랭크뉴스 2025.06.20
49802 국힘 "김민석, 최소 현금 6억 재산신고 누락…선거법 위반" 랭크뉴스 2025.06.20
49801 G7서 소개한 AI 데이터센터… 李 “첨단산업, 지방서도 가능” 랭크뉴스 2025.06.20
49800 李대통령 “한국 지금 깔딱고개 넘는 중…SK회장님 애쓰셨다” 랭크뉴스 2025.06.20
49799 나경원 "이낙연·손학규도 함께할 수 있어... 보수 새집 지어야" 랭크뉴스 2025.06.20
49798 [속보] 통일부 차관에 김남중·행안부 차관에 김민재 랭크뉴스 2025.06.20
49797 “휴대전화 보다가…” 신호수 치어 숨지게 한 화물차 운전자 입건 랭크뉴스 2025.06.20
49796 이란 '악마의 무기' 집속탄 썼다… IAEA "이스파한에 새 농축시설" 랭크뉴스 2025.06.20
49795 “점진적 분할 매수”…코스피 우상향 기조 속 ‘속도보다 전략’ [코스피 3000 시대] 랭크뉴스 2025.06.20
49794 국정기획위 사흘째 업무보고…검찰 보고 중단 랭크뉴스 2025.06.20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