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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통화서 함께 골프하자 약속
대통령실 “골프까지 준비 안한다”
아베처럼 정상간 관계 돈독 방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정상 간 만남에서 골프 라운딩을 약속하면서 ‘골프 외교’의 성공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례처럼 실력보다는 골프를 매개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양 정상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 ‘동맹을 위한 골프 라운딩’을 갖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미 정상 간 골프 회동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8년 미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골프 카트를 함께 탔을 뿐 공식 라운딩까지 이어진 적은 없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후반기부터 경기지사·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거치며 골프를 즐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라운딩을 하려면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G7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G7 회의까지 남은 시간도 적어 이 대통령이 바로 골프까지 준비할 여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이 대통령 골프 실력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 바로 골프까지 준비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향후 기회가 닿을 때 준비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골프 라운딩이 친목과 외교적 상징성에 방점이 찍힌 만큼 실력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아베 전 총리도 평균 90~100타의 골프 실력이었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손꼽을 정도의 실력이라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통해 긴밀해졌다.

김진아 한국외대 LD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주도하는 어젠다가 있고, 그의 의지가 정책에 많이 반영돼 개인적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며 “아베 전 총리처럼 골프 회동이 개인적 친밀함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11일 만에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결정한 건 이 대통령의 당선 서사 자체가 민주주의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대통령실 내부 판단 때문으로 알려졌다. 회의를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지만,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국민 선택을 받은 상징적 의미를 부각하는 것만으로도 외교무대 데뷔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끌어내리고 ‘개인적 서사’를 가진 대통령을 선택했다”며 “‘민주주의 대통령’이란 점을 강조하며 외국 정상과 상견례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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