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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 최대 규모의 혈액투석 전문 의료재단이 의약품 도매업체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MBC가 확보한 도매업체의 거래 내역엔 뒷돈을 챙겨준 듯한 정황이 담겨 있고, 현금 다발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녹취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혈액투석 전문 의료재단입니다.

전국 27곳에 혈액투석실을 두고 신부전증처럼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을 치료해 왔는데, 의약품을 공급받는 대가로 도매업체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MBC가 입수한 도매업체의 거래 내역입니다.

2021년 10월부터 넉 달간 재단 산하 병원 27곳에 공급한 의약품과 금액이 담겨 있습니다.

투석액의 납품 총계, 즉 총 거래 금액은 약 5억 5천8백만 원.

그런데 바로 아래 '결론'이라는 항목으로 1억 6십만 원을 따로 적어 뒀습니다.

다른 의약품 역시 같은 방식으로 매출액의 4퍼센트에서 18퍼센트 정도를 별도로 떼어 기재했습니다.

의료재단에서 일했던 전직 직원은 MBC에 "'결론'이라는 항목이 바로 리베이트로 재단에 들어온 돈"이라며 "2020년부터 4년 동안에만 17억 원에 달한다"고 폭로했습니다.

'도매업체 대표가 종이상자에 현금을 넣어 의료재단을 수차례 방문했다'는 취지의 녹취도 확인됐습니다.

[도매업체 대표 - 의료재단 전직 직원]
"맨날 커피숍에서 만나니까 사람들 눈에 너무 많이 보이잖아. 그게 양이 뭐 작은 게 아니니까‥<다섯, 그 신사임당으로 하면 되지 않아요?> 요즘에 그게 없어요."

'다섯'과 '신사임당', 오만 원권 뭉치를 준비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전직 직원의 공익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해 의료재단과 도매업체를 압수수색해 리베이트 내역이 담긴 장부와 녹취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은경/경실련 사회정책팀장]
"(리베이트로) 제약 경쟁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통 시장 질서도 왜곡하고 있는 거고, 그게 결국에는 고스란히 건강보험 재정 또 국민들의 약값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거죠."

경찰은 의료재단의 이사장과 총괄 이사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리베이트를 조건으로 의약품 구매를 지시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의료재단 측은 "재단과 관계없는 일로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인 /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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