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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당시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식료품점 주인 리처드 리가 권총을 들고 옥상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로스앤젤레스에서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 한 한국계 남성이 총기를 들고 옥상에 있는 사진을 올렸다.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992년 LA 폭동 당시 무장 한인이 한인 상점가를 지키기 위해 옥상에 올랐던 사진을 “루프탑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 (Make Rooftop Koreans Great Again!)”라는 문구와 함께 게시했다.

당시 약탈과 방화에 시달린 교민들은 자경단을 만들어 대응했다. 이들은 총기와 탄약 등을 들고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스스로 가게를 지켰다. 이런 노력 덕분에 폭도에 의한 한인의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없었다.

트럼프 주니어의 게시물은 ‘옥상 한인’의 이미지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이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LA에 3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최근 LA에서 진행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가 6일부터 계속되자 사흘만에 전격적인 군 투입을 단행한 것이다. LA에 군대가 투입된 것은 인종차별 문제로 촉발된 1992년 ‘LA 폭동’ 뒤 33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불법 이민자들은 추방될 것이고 질서가 회복될 것”이라며 거듭 군 투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같은 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는 취재진에게 “그곳(로스앤젤레스)에서 엄청난 폭력이 있었다.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면 무엇이든 보낼 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시 500명의 해병대 추가 투입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에 주둔 중인 제7해병연대 제2대대 소속 해병 500명 또한 ‘배치 준비’ 상태로 전환됐다.

군 투입 사실이 알려지자 시위대 규모가 커졌고, 저항도 거세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심 곳곳에서 자율주행 택시 ‘웨이모’가 화염에 휩싸였고 일부 시위대는 101번 고속도로의 통행을 막았다. 경찰, 무장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 주 방위군이 시위대에 최루탄과 스펀지탄 등을 발사하면서 현장 취재 중이던 영국 출신 기자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런 배스 LA 시장 등 야당인 민주당 인사들은 주 방위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반발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했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도 “‘공포’와 ‘분열’을 확산시키려 한다”며 비판했다.

아울러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뒤 전국적인 반트럼프 시위를 조직해온 시민단체 ‘50501’은 대통령의 79세 생일인 14일 수도 워싱턴을 포함한 전국에서 ‘왕은 없다(No Kings)’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대규모 군사 행진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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