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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가운데)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등이 8일 파주NFC에서 훈련했다. [뉴스1]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했다. 지난 6일 이라크 원정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0차전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재소집했다. 대표팀이 파주NFC에서 훈련한 건 2023년 10월 이후 20개월 만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2001년 개장한 파주NFC를 20년 넘게 무상임대해 사용해왔다. 파주NFC는 한국축구 요람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월 계약이 끝난 뒤 파주시가 연간 26억원 사용료를 요구해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충남 천안시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립이 늦어지면서, 축구협회가 추가 사용을 두고 파주시와 협의를 했지만 결렬됐다. 대표팀은 지난해부터 국내 소집 때마다 호텔과 훈련장을 전전하는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특히 전임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파주시가 북한과 가깝다는 이유로 파주NFC 생활을 꺼려하고 주로 서울 호텔에서 지냈다. 지난해 독일 매체 슈피겔은 “클린스만이 파주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올린 건 독재자 김정은과 그의 어둠의 왕국에 대한 북한 국경과 근접성”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이 지난해부터 주로 훈련해 온 고양종합운동장은 각종 행사로 1~2년 전부터 대관 일정이 꽉 찼다. 결국 대표팀은 고양시의 한 호텔에 묵고 8일 하루만 일정금액을 내고 파주NFC를 빌려 썼다.

파주NFC의 백호구장, 청룡구장의 잔디 상태는 좋은 편이었다.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가 방치됐다가, K3리그 파주시민축구단이 사용하면서 관리가 잘된 상태였다.

홍명보(가운데)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등이 8일 파주NFC에서 훈련했다. [뉴스1]

선수들도 오랜만에 돌아온 파주NFC에서 즐겁게 훈련했다. 다만 훈련장만 빌리다 보니 불편함도 있었다. 과거에 선수들이 숙식하던 본관 건물은 운영하지 않은 상태였다. 버스에서 내린 선수들은 땡볕 축구장에서 짐을 풀고 축구화를 갈아 신었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선수들은 훈련이 끝난 뒤 샤워도 못한 채 버스에 올라탔고, 고양 호텔로 돌아가 씻어야 했다. 기자실도 창고로 바뀌었다.

한국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홈 4경기 중 3무승부에 그쳤다. 서울과 용인, 고양, 수원에서 경기하면서, 훈련장과 숙소를 옮겨 다닌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본은 3차예선 홈 5경기 중 4경기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만 치렀다.

사업비 4000억원을 투입해 2022년 착공한 천안 축구종합센터는 오는 9월말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남자축구대표팀은 다음달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안컵을 앞뒀는데, 경기도 용인이나 성남 쪽에 숙소를 잡고 훈련할 계획이다. 9월 미국 원정 평가전을 치른 뒤 10월에는 천안 축구종합센터에 첫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향후 개최지가 충청 이남권이 아닌 수도권일 경우 파주NFC를 일시적으로 빌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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