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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전예약 1000만 돌파 니케, iOS 매출 순위 60위권 밀려나
텐센트 퍼블리싱에도 수익 분배 구조 불리
한한령 해제해도 고퀄리티 중국 게임 넘쳐

일러스트=챗GPT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를 앞두고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 기대감이 고조됐지만, 실제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서브컬처 장르로 부상한 시프트업이 ‘승리의 여신: 니케’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초반 흥행 분위기와는 달리 순위가 빠르게 밀려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니케는 지난 8일 기준 중국 iOS 앱스토어 매출 순위 68위를 기록 중이다. 출시 직후 10위권 내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니케는 지난달 22일 중국에 정식 출시됐다. 사전예약자 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고, 퍼블리싱은 시프트업의 2대 주주(지분율 34.85%)인 텐센트가 맡았다. 텐센트 산하 게임 전문 브랜드 ‘레벨 인피니트’를 통해 판호를 발급받고 대규모 마케팅도 전개했다.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의 원화가 출신 김형태 대표에 대한 팬덤과 중국 내 서브컬처 장르 선호도를 겨냥해 흥행 가능성을 자신했으며, 출시 직후 빌리빌리·탭탭 등 주요 앱마켓에서 인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시장의 반응은 빠르게 식고 있다. 한때는 한국 게임이 기술력과 그래픽 면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게임의 품질과 콘텐츠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서브컬처 장르의 대표작인 ‘명일방주’는 출시 6년이 지난 지금도 iOS 매출 순위 2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에는 이미 다양한 고퀄리티 대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은 예전보다 빨라졌지만, 이용자 눈높이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중국 버전./공식 홈페이지 캡처

중국 시장의 구조적 한계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퍼블리셔를 통하지 않으면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고, 수익 대부분을 퍼블리셔가 가져가는 구조다. 니케의 경우도 매출은 텐센트가 먼저 잡고, 시프트업은 이후 로열티 형태로 일부를 배분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수익 배분 비율은 퍼블리셔 60%, 개발사 40% 수준이며, 여기에 앱스토어 수수료(30%)까지 제하면 개발사의 수익은 제한적이다. 니케 글로벌 버전 역시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어 시프트업 입장에선 수익 구조 면에서 불리하다.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22일 5만8500원까지 상승했던 시프트업 주가는 지난 5일 기준 5만500원까지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시프트업의 목표주가도 기존 8만원에서 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현재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 게임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중국명: 和平精英·화평정영, iOS 매출 2위),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중국명: 地下城与勇士·디샤청 위 융스, iOS 매출 11위) 정도다. 모두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되고 있으며,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장수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들이다.

올 하반기에도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중국 진출은 이어진다. 위메이드는 ‘미르M’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역시 현지 퍼블리셔 수익 배분 구조 안에서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제 중국 시장은 한국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현지 유저의 정서와 이용 행태를 철저히 반영한 콘텐츠 전략, 그리고 중국 게임들과의 품질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완성도가 병행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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