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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필두로 샤오펑 등 30% 가격 인하
업계 2위 지리는 공장 건설 중단 선언
"車점유율 두고 치킨게임 벌이며 손실 커져"
신화연합뉴스

[서울경제]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촉발한 가격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치킨 게임으로 치달으면서 중국 정부도 "원가 이하 판매를 자제하라"며 이례적으로 개입에 나섰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를 필두로 지리와 샤오펑, 체리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올 들어 최대 30% 이상 가격을 인하하며 점유율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격 전쟁에 불을 붙인 업체는 1위 BYD다. BYD는 올해 여러 차례 가격을 내리며 보조금을 제공했지만 이번에는 '618' 쇼핑 축제를 앞두고 자사 22개 모델을 대상으로 최대 34% 할인을 단행했다. 인기 모델인 '시걸'은 5만 5800위안(약 780만 원)까지 가격을 낮췄으며, 특히 '신의 눈'으로 불리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한 최신 모델까지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뒤이어 지리차와 체리차, 과저우자동차, 상하이자동차 등 10곳에 육박하는 차 제조업체들도 잇따라 차량 가격을 낮추며 연쇄 할인 행렬이 이어졌다.

최근 수년 새 중국 자동차 시장의 출혈 경쟁은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무질서한 가격전쟁이 악성 경쟁을 심화시키고 기업 이익률을 압박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주요 전기차 제조사 대표들을 베이징으로 소환해 긴급 회의를 열고 “지나친 할인 경쟁은 업계 전반에 해를 끼치는 자해 행위”라며 출혈 경쟁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이 전기차 업계의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진단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평균 생산 가동률은 49.5%에 불과했다. 시장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신규 업체 진입과 생산 확대가 늘어나면서 가격 경쟁이 격렬해지고 있다. 급기야 이날 업계 2위 지리자동차는 전 세계적인 과잉 생산으로 당분간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존 머피 애널리스트는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궁극적으로는 업계 구조조정과 대규모 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미국 시장은 사실상 봉쇄됐고 일본과 한국도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최대 수출국이었던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을 멈추면 점유율을 빼앗기고 계속하면 손실이 커지는 ‘양날의 칼’ 상황”이라며 “정부의 개입만으로는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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